"만약 승부처다 싶을 때 장고를 한다면 어떤 결과를 낼지 모른다."
김성룡 9단이 '인간'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와의 '세기의 대결'을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김성룡 9단은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인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1국 유튜브 중계 한국어 해설자로 나섰다.

이소용(아마 6단) 바둑 캐스터와 함께 중계를 준비하던 김 9단은 "오늘 대결은 처음 1분, 첫수가 궁금하다. 이후 10수에서 알파고가 얼마나 진화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인 해설과는 조금 쉽게 하려고 한다"고 입을 연 김 9단은 "시간을 어떻게 할애할지 여부가 중요하다. 인간 대 인간에 있어서도 시간이 중요하지만 이번 대국 역시 시간이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사람처럼 승부처다 싶을 때 장고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김 9단은 "만약 승부처라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에서 장고하는 시간이 걸린다면 분명 알파고는 상당한 발전을 이룩한 것이다. 결국 그 시간이 사람처럼 생각한다고 느껴지게 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알파고는 승패를 떠나 대단한 성공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반면 승부처에서도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단순한 컴퓨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슈퍼컴퓨터가 두는 바둑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사진] 이소용-김성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