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 미네소타)와 최지만(25, LA 에인절스)이 나란히 홈런을 쏘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고 이대호(34, 시애틀)는 방망이가 아닌 다른 부분에서 빛났다. 경기 후반 나선 이학주(26, 샌프란시스코)도 대타 안타를 신고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추신수(34, 텍사스)와 김현수(28, 볼티모어)는 하루를 쉬어가며 재정비를 마쳤다. 류현진(29, LA 다저스)는 이틀 연속 투구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박병호(미네소타) - 2G 연속 홈런포 ‘쾅’
7일 탬파베이전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현지의 시선을 한몸에 모은 박병호가 다시 아치를 그렸다. 토론토전 2회 첫 타석에서 베테랑 선발 가빈 플로이드의 92마일(148㎞) 빠른 공을 받아쳐 좌중간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2경기 연속 홈런.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팀 내 시범경기 홈런·타점 1위로 올라섰다.

이날 홈런을 허용한 플로이드는 5차례나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것을 비롯, MLB 통산 72승을 기록 중인 베테랑 투수. 플로이드는 이날 3이닝을 던져 피안타가 딱 하나였는데 그것이 박병호에게 맞은 홈런이었다. 플로이드는 “좋은 스윙을 가졌다”라는 말로 박병호를 칭찬했다. 박병호는 홈런에 대해 “새로운 투수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큰 의의를 두지 않았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 2G 연속 무실점, 퍼펙트 행진
오승환은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또 한 번 퍼펙트를 기록했다. 미네소타전에서 선발 마이클 와카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3회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첫 타자인 커트 스즈키를 포수 앞 땅볼로, 대니 산타나를 3루수 직선타로, 브라이언 도지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지난 6일 마이애미전 1⅓이닝 무실점을 포함, 시범경기 2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최지만(LA 에인절스) - 시범경기 첫 대포 작렬
25인 로스터 포함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최지만이 가벼운 스윙으로 시범경기 첫 대포를 터뜨렸다. 애리조나전에서 선발 9번 1루수로 출전, 6회 2사 3루에서 조시 콜멘터의 커터를 밀어쳐 좌중간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전체 성적은 1루수 땅볼-볼넷-좌중월 2점 홈런-좌익수 뜬공으로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시범경기 타율은 2할3푼5리로 소폭 올랐다.
알버트 푸홀스가 예상보다 일찍 복귀했고 외야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젊은 선수들이 더러 있는 LA 에인절스다. 룰5드래프트로 지명돼 연내 MLB 데뷔가 유력한 최지만이지만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 그러나 최근 쏠쏠한 타격을 보여줬던 최지만은 이날 장타력까지 과시하며 개막 25인 로스터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대호(시애틀) - 방망이만? 수비·주루 맹활약
전날 시범경기 첫 홈런을 쳤던 이대호가 수비와 주루에서도 공헌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클리블랜드전에 선발 5번 1루수로 출전한 이대호는 1회부터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2루타를 치고 3루를 향하다 오버런이 된 라미레스를 2루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이대호였다. 내야가 혼란한 상황에서도 기본을 잘 지켰다.
2회 첫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오말리의 우전안타 때 2루를 돌아 3루까지 안착했다. 이어 주니노의 중견수 뜬공 때는 여유있게 홈을 밟으며 예전에 비해 날렵해진 모습을 과시했다. 2회 수비에서도 무사 2,3루의 위기에서 배너블의 타구를 홈으로 정확히 송구, 3루 주자 나폴리의 태그 아웃을 이끌었다. “수비력과 느린 주력이 문제”라던 당초 전망을 어느 정도 지울 수 있었던 하루였다.
이학주(샌프란시스코) - 적시타, 5G 연속 출루 성공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경기 후반에 투입돼 5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생존 경쟁을 이겨나갔다. 13-7로 앞선 7회 1사 3루에서 브랜든 크로포드 대신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이학주는 바뀐 투수 카를로스 콘트레아스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시범경기 3번째 타점. 지난 5일 신시내티전 안타로 시작된 출루 행진도 5경기 연속으로 늘렸다. 이학주는 8회 수비부터는 유격수 포지션을 지켰다.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4할에서 4할2푼9리로 조금 끌어올렸다.
류현진(LA 다저스) - ‘통증 無’ 이틀 연속 투구 프로그램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일주일간 투구를 쉬어갔던 류현진이 캐치볼을 포함한 투구 프로그램을 이틀째 이어나갔다. 8일 공을 던진 류현진은 9일 통증이 없어 정상적인 계획을 밟아 나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8일보다는 조금 더 먼 거리에서 캐치볼을 했으며 류현진은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언제 불펜 피칭을 재개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skullboy@osen.co.kr
10일 경기 예정(왼쪽이 홈팀)
필라델피아(SS, 스플릿 스쿼드) vs 볼티모어(03:05, 김현수 출전 예정)
세인트루이스 vs 마이애미(03:05, 오승환)
미네소타 vs 필라델피아 SS(03:05, 박병호)
샌프란시스코 vs 콜로라도(05:05, 이학주)
신시내티 vs 텍사스(05:05, 추신수)
시애틀 vs 캔자스시티 SS(05:10, 이대호)
에인절스 vs 다저스(05:10, 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