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인 투수 이케빈(23)이 국내 무대 첫 선을 보였다. 과제는 분명했다. 제구력.
이케빈은 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수치는 좋아 보이지만 볼넷을 5개나 허용했고, 투구수 63개 중 볼이 36개, 스트라이크가 27개 뿐이었다.
들쭉날쭉한 제구로 볼넷이 많았고, 이날 최고 144km까지 나온 제구가 된 직구는 다소 묵직한 느낌을 줬다. NC 타자들의 잘 맞은 타구가 수비 정면으로 가거나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NC 타선은 테임즈, 박석민, 이호준, 이종욱 등 주전 대부분이 빠진 라인업이었다. 박민우와 나성범, 김태군 정도가 주전으로 나섰다.

이케빈은 201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번 전체 11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재미교포 투수다. 185cm 89kg의 체격조건을 갖춘 이케빈은 15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지닌 투수다. 아직 마운드 경험은 부족한 신인으로 제구력에선 과제점을 남겼다.
1회부터 제구력 불안을 드러냈다. 톱타자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발빠른 1루주자 박민우를 의식해 많은 견제구를 던졌고, 결국 2번 이재율을 상대하다가 보크를 범하기도 했다. 2사 후 나성범을 상대하다 초구 폭투가 되면서 3루에 있던 박민우가 홈을 파고들었다. 원바운드 된 공이 그렇게 멀리 튕겨나가지 않아 포수 이정식이 재빨리 잡아 홈 커버에 들어온 이케빈에게 던졌으나 박민우의 기민한 주루플레이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1회 선취점을 허용했으나 이케빈은 위험한 줄타기 피칭으로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2회 선두타자 조영훈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수비수의 도움으로 무실점으로 막았다. 2회에도 볼넷 하나를 허용했다.
3회 1가 1루에서 나성범 상대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124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공은 잘 떨어졌다. 이날 변화구 중에서 제대로 제구된 공이었다.
그러나 좋은 투구 밸런스도 잠시, 투아웃을 잡고서 지석훈과 조영훈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2사 만루 위기에서 조평호 상대로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로 몰렸으나 잘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가면서 이닝을 마쳤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