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입장 되어보라” 美 옹호론 확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3.09 17: 11

시범경기 무안타로 침묵 중인 김현수(28, 볼티모어)에 대한 옹호론이 확산되고 있다. 벅 쇼월터 감독의 굳건한 믿음 속에 지역 언론에서도 지원사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 CBS스포츠의 볼티모어 담당 베테랑 기자인 스티브 스미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작성한 컬럼에서 김현수의 최근 부진은 적응의 문제이며, 충분한 시간을 주고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야구는 물론 문화적인 측면까지 적응해야 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스미스는 “김현수의 상황에서 생각해봐야 한다”라며 옹호론을 펼쳤다.
스미스는 김현수의 시범경기 초반을 ‘끔찍한 시작’이라고 정의하면서도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들의 예상에서 좀 더 마음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현지에서는 시범경기에서 좀처럼 안타를 때리지 못하고 있는 김현수의 올 시즌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거나 조롱하는 팬들이 점차 늘고 있다. 첫 18타석에서 출루율이 0이니 우려를 모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스미스는 “코치, 선수, 호텔 직원, 웨이터, 팬 등을 상대할 때 사소한 대화조차 통역을 거쳐야 하는 김현수의 상황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그 다음에는 한국과는 사뭇 다른 경기 준비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 다음, 생전 보지도 못한, 알지도 못하는 투수들과 상대해야 한다”라며 김현수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음을 강조했다. 이런 달라진 환경에 충분히 적응해야 기량도 나온다는 논리다.
이어 스미스는 “한국에 비하면 경쟁도 심해졌다. 이는 (김현수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매우 위압적인 도전”이라면서 “김현수에게 적응의 시간을 줘야 한다. 그는 엄청난 압박 속에 있다. 만약 필요하다면, 혼란의 시간은 아직 충분히 더 남아있다”라고 농담과 함께 글을 마무리했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적응만 할 수 있다면 시범경기 부진이 더 이어지는 것도 큰 문제는 아니라는 의미다.
한편 9일 보스턴전에서 휴식을 취한 김현수는 10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는 선발 출장할 예정이다. 이날 김현수를 비롯, 매니 마차도, 조나단 스쿱, 마크 트럼보 등 몇몇 주전 선수들이 원정을 떠날 예정이다. 김현수가 속 시원한 안타 한 방으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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