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안양 KGC를 또 제압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이제 1승밖에 남지 않았다.
추승균 감독이 이끄는 KCC는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PO 2차전 KGC와 홈경기에서 99-88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도 22점차로 완벽한 승리를 차지했던 KCC는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이날 안드레 에밋은 39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공격의 선봉에 선 에밋의 활약에 KCC는 2연승을 달렸다. 하승진도 14득점 16리바운드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1차전에서 완패를 당한 KGC는 변화를 주었다. 마리오 리틀을 선발로 내세워 에밋을 막게 하고, 오세근이 하승진을 막기로 했다. 그러나 KGC의 계획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공격은 1차전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에서 계획된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1차전에서 27점을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던 에밋은 여전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에밋은 1쿼터에만 10점을 넣어주며 KCC가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게 만들었다. 에밋이 안에서 활약하니 밖에서는 전태풍의 슛이 터졌다. 전태풍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9점을 넣었다.
KGC는 1차전보다 외곽에서 기회를 더 잡았다. 김기윤과 양희종이 각각 1개, 리틀이 2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부상 투혼을 펼치고 있는 오세근도 7점을 넣었다. 그러나 수비에서 KCC를 막지 못한 KGC는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22-32로 1쿼터를 마쳤다.
KCC의 경기 주도는 계속 됐다. 에밋은 2쿼터에도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7점을 넣으며 KCC의 공격을 이끌었다. 허버트 힐도 6점으로 힘을 보탰다. 게다가 다른 선수들도 고르게 득점을 하니 점수 차는 계속 벌어졌다. KGC는 리틀과 로드 외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해 41-55로 2쿼터를 끝내야 했다.

KGC는 3쿼터에 반전을 꾀했다. 리틀과 오세근이 선봉에 나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을 파고 들지 못한 리틀은 외곽에서 승부를 봤다. 3점슛 4개를 던져 3개를 성공시키며 11점을 넣었다. 오세근은 골밑에서 8점을 넣어 KGC가 이날 한 쿼터에서 가장 많은 25점을 넣도록 도왔다.
그러나 KCC는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하승진 외에는 없었지만, 두 외국인 선수 에밋과 힐이 맹활약을 펼쳤다. 에밋은 13점을 넣었고, 힐도 7점을 추가해 KCC는 24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로드가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해 KGC는 1점을 추격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KGC는 포기하지 않았다. 3쿼터까지 자유투 3개를 넣는데 그쳤던 이정현의 3점슛 2개가 터지면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그러나 KGC의 불씨는 에밋의 활약에 꺼졌다. 에밋은 재치있는 슛으로 3점을 만들며 KGC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 종료 1분 22초를 남기고 11점이 뒤처진 KGC는 파울 작작전으로 기회를 엿봤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