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NC가 시범경기 첫 두 경기를 연달아 졌다. 8~9일 유망주 투수 위주로 내세운 삼성에 2연패했다.
무엇보다 1~2선발인 해커와 스튜어트가 나란히 선발로 출격했으나,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다. 물론 시범경기일 뿐이고, 첫 등판에서 부진한 것이지만 썩 좋은 분위기는 아니다.
NC는 지난 겨울 fa 박석민을 영입하면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특별한 전력 유출이 없는 대신 지난해 맹활약한 외국인 3총사(해커, 스튜어트, 테임즈) 모두 재계약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해커와 스튜어트는 올 시즌 원투 펀치로 NC를 정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안타를 맞고 실점은 할 수 있지만, 내용도 별로 좋지 않았다.

스튜어트는 8일 삼성전에서 1회에만 2볼넷 3피안타(1홈런)을 허용하면서 한 이닝에만 5실점했다. 해커는 9일 경기에서 2회 2사사구 5피안타를 얻어맞으며 6실점했다. 한 두 점에서 끊지 못하고 5~6점을 연거푸 내줬다. 그것도 2아웃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며 연속 실점했다. NC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4~15년 거듭해서 삼성에는 약했다. 올해는 반드시 삼성을 넘어서야 하는데 시범경기에서 계속된 천적 흐름을 끊지 못한 것도 아쉽다.
그렇다고 해커와 스튜어트의 부진을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NC는 미국 애리조나와 LA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지난 5일에서야 귀국했다. 7일 가벼운 훈련을 하고 곧장 8일부터 시범경기에 들어갔다. 시차 적응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떨치기는 시간이 부족한 감이 있다.
선발 등판을 준비한 스튜어트와 해커도 이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스튜어트는 최고 구속이 146km였다. 해커는 이보다 못한 144에 그쳤다. 둘 다 시즌 때는 150km 가까이 구속이 나온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해커는 한국에서 3시즌을 뛰면서 매년 발전해왔다. 성실성은 누구나 인정한다. 지난해 다승왕(19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타자들을 대부분 파악했다. 스튜어트도 시즌 중반 가세해 8승2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며 꾸준함을 자랑했다. .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