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살꾼·이닝이터’ 린드블럼에 롯데가 웃는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3.10 06: 28

선발등판 앞두고 농구장 등장, 개다리춤 
이젠 그라운드에서 투구로 웃게 만들어야
9일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둔 울산 문수구장.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취재진과 전날(8일)의 해프닝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주인공은 조쉬 린드블럼(29)이었다. 린드블럼을 비롯한 짐 아두치와 황재균은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울산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를 관전했다. 그러나 린드블럼은 조용히 관전만 하고 돌아가지 않았다.
린드블럼은 하프타임 때 치어리더와 함께 익살스런 ‘개다리춤’을 선보이며 동천체육관에 모인 관중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 감독은 “TV를 보고 있는데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서 린드블럼의 춤 장면에 웃으면서도 “발목이 돌아가는 줄 알았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더군다나 린드블럼은 9일 경기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오늘 못 던지기만 해봐라”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린드블럼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동시에 묻어나는 한마디였다.
조원우 감독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린드블럼은 에이스답게, 그리고 프로답게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3이닝 동안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빠른공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고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골고루 던지며 시범경기 첫 번째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익살꾼인 린드블럼이지만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강력하다. 강력한 아군이면서 상대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의 성적을 올렸다. 그가 소화한 210이닝은 지난해 최다 이닝이었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해 SK 수석코치로 린드블럼을 상대해야 했다. 특히 SK전에서 5경기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3.47의 기록을 남겼다. 완봉승도 한 차례 기록했고 SK를 상대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36⅓이닝).
조 감독은 당시 “밖에서 볼 때도 좋은 투수였다. 한 번 나오면 7~8이닝을 던졌다. 이닝 소화 능력이 좋더라”면서 “그게 바로 훌륭한 투수라는 얘기다”고 말하며 린드블럼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그라운드 밖에서 익살스런 행동으로 조원우 감독을 웃게 한 린드블럼, 이젠 지난 시즌과 같은 모습으로 그라운드 안에서도 조원우 감독을 웃게 만들 일이 남았다. /jhrae@osen.co.kr
[사진] 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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