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까지 나오며 첫 안타 무산
타이밍 맞추며 좋은 타구 만든 것은 수확
잘 맞은 타구가 야수 글러브에 들어가는 불운까지 겹쳤다.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안타 가뭄을 해소하지 못했다.

김현수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의 브라이트 하우스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팀의 5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3타수 동안 안타 없이 경기를 마치며 시범경기 성적은 21타수 무안타가 됐다.
첫 타석에는 상대 선발 알렉 애셔의 공에 잘 대응했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김현수는 볼카운트 2B-2S에서 들어온 6구째 바깥쪽 공을 정확한 스윙으로 받아쳐 외야 좌측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워닝 트랙 부근에서 잡히는 좌익수 플라이가 되고 말았다.
다음 타석에도 다소 운이 없었다. 바뀐 투수 세베리노 곤살레스와 맞붙은 김현수는 초구를 그대로 흘려보내고 2구째를 쳤다. 타구는 1, 2루 사이로 갔지만 1루수 대린 러프가 슬라이딩 캐치로 공을 낚은 뒤 1루에 던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7회초 세 번째 타석도 선두타자였다. 다시 바뀐 투수인 사이드암 그렉 버크를 만난 김현수는 볼카운트 2B-2S에 들어온 7구째를 받아쳤지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1B-1S에서 들어온 3구째 바깥쪽 공에 심판의 손이 올라간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 타석을 끝으로 다시 기회가 오지 않았다. 김현수는 8회말 수비에서 L.J. 호스로 교체되며 빠졌다.
이날 팀도 4-8로 패해 1무 9패가 됐다. 1회말 오두벨 헤레라의 적시 2루타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러프의 투런홈런에 3점을 빼앗긴 볼티모어는 3회초 매니 마차도의 좌월 투런포로 추격했다. 그러나 4회말 러프에게 다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허용한 이후 계속 점수를 허용하며 추격의 의지가 꺾였다. 8회초 2점을 뽑았지만 8회말 다시 실점하며 다시 멀어졌다.
하지만 첫 안타를 다음으로 미룬 김현수의 경우 타구의 질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은 긍정적이었다. 각기 다른 세 투수를 만나서도 타이밍이 어느 정도 맞았고, 이로 인해 파울 플라이가 나오지는 않았다. 삼진을 당하지 않았다는 것도 좋게 생각할 수 있다.
볼티모어의 벅 쇼월터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현수는 빠른 공에 좀 더 적응이 필요하다. 이는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오는 젊은 선수들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경기에서는 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모습을 보였다. 다음 경기에서는 안타가 터질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