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최고수' 이세돌 꺾은 알파고, 주요외신 톱 장식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3.10 05: 43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했다.’ 
인류역사에 남을 이세돌 9단(33) 대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바둑대결이 외신에서도 크게 다뤄졌다. 이세돌 9단은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 1국'에서 186수만에 불계패, 스스로 패배를 인정했다.
‘천재기사’로 불리며 적수가 없어보였던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무너지자 충격은 컸다. 이세돌의 우세를 예상했던 주요 전문가들과 현장 관계자들도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바둑이 인기가 없는 서양에서도 이세돌의 패배소식은 큰 뉴스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넘을 수 있다는 하나의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주요 외신은 직접 한국에 기자들을 파견하며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미국 지상파 ‘NBC뉴스’는 서울특파원을 통해 이세돌의 패배소식을 생생하게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관을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며 이세돌의 패배에 의미를 부여했다. 
구글이 소유한 인공지능 회사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바둑은 체스처럼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게임이 아니라 직관이 더 중요한 경기다. 인간이 발명한 가장 우아하고 복잡한 경기라고 할 수 있다. 바둑에서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우주에 존재하는 원자의 수보다 많다. 우리가 역사를 만들었다”며 기뻐했다. 
영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컴퓨터가 어떻게 인간을 이길 수 있는지 보여준 경기였다. 구글은 2014년 약 4억 파운드(약 6905억 원)를 들여 알파고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딥마인드는 1202개의 CPU(중앙처리장치)와 176개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하고 있다”며 감탄했다. 
바둑이 대중적인 중국에서는 이세돌의 패배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세돌은 불과 며칠 전 중국에서 펼쳐진 ‘농심배’에서 연전연승을 펼쳐 준우승을 차지, 중국팬들을 놀라게 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컴퓨터가 만든 인공지능이 세계최고수를 능가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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