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갈량 한마디에 묻어난 kt 포수 고민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3.10 06: 26

주전포수 미정, 최대 취약 포지션
장성우 출장정지, 시즌 운용 걸림돌
kt 위즈의 포수 고민은 계속된다.

조범현 감독은 9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포수 중 누가 가장 앞서고 있나’라는 질문에 한참 뜸을 들인 후 “포수 조범현”이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전날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던 조 감독인데, “포수는 돌아가면서 해봐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만큼 kt에서 주전 포수는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자 취약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장성우는 50경기 출장 징계를 받았다. 또한 명예훼손 관련 소송이 항소까지 이어지면서 조기 복귀는 어려운 상황. 미국 스프링캠프에선 윤요섭, 이희근, 김종민, 김동명이 포수로 훈련을 받았다. 그러나 김동명은 결국 포수 마스크를 벗었다. 조 감독은 “본인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1루수나 외야수를 편해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순간, 순간 도움을 줘야 할 것 같다. 만약 어깨가 약할 경우에는 주자를 포기하고 타자를 잡는 식으로 해야 한다. 도루는 어느 정도 감안하고 있다. 보통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장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타자와의 승부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였다.
조 감독의 설명대로 경험이 가장 많은 건 윤요섭이다. 포수 출장을 포함해 1군에서 총 413경기를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74경기를 뛰었지만, 주로 지명타자 혹은 장성우의 백업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희근은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로 1군에서 289경기를 뛰었다. 현재는 본진이 아닌 2군 선수단에서 연습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 외 김종민, 이해창 등이 본진에 합류해 있는 상황이다. 김종민은 아직 1군 경험이 부족하지만 파이팅이 좋고, 투수들과의 호흡도 괜찮다. 시범경기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는 만큼 1군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각기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kt 포수진이지만, 확실한 주전을 낙점하기는 어려운 상황. 포수진의 성장은 올 시즌 kt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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