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에반스 본 김태형의 믿음과 바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3.10 06: 24

 김태형 감독(두산 베어스)은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메이저리그 적응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아직 첫 안타를 뽑지 못하고 있는 김현수가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지도 주목된다.
김 감독은 지난 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kt wiz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김현수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안타 가뭄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던 그를 두고 김 감독은 “한 번 터지면 잘 칠 것이다. 지금은 조급해하는 것 같다. 떨어지는 공에 당하더라. 한국에서도 안 좋을 땐 안 좋은 공에 배트가 나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에반스도 김현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터지면 잘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어떻게 보면 공통점이 있는 닉 에반스와 김현수를 묶어서 이야기했다. 새 리그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에반스는 스프링캠프 기간 연습경기에 7차례 나와 타율 1할9푼(21타수 4안타)으로 부진해 김 감독의 속을 태웠다.

하지만 김 감독의 생각과 달리 김현수는 9일(이하 한국시간) 휴식을 취한 뒤 10일에도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그는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의 브라이트 하우스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팀의 5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면서 시범경기 성적은 21타수 무안타가 됐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볼도 없어 출루율 역시 0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삼진을 당하지 않고 투수들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며 좋은 타구를 만들어낸 것은 다음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부분이었다.
김현수와 마찬가지로 에반스도 아직은 예열 단계다. kt와의 2연전에 모두 출전한 에반스는 6타수 1안타 1볼넷에 머물고 있다. 전지훈련 때 연습경기에서는 홈런이 하나 있었지만, 시범경기에 들어와 2경기에서는 아직 장타가 없다.
김현수와 에반스가 적응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김현수에 대한 생각은 ‘믿음’이다. 국내에서 좋은 타격을 하는 모습을 오래 봐왔기 때문이다. 반면 에반스를 바라보는 마음은 아직 ‘바람’에 가깝다. 마이너리그 성적은 좋았지만 자신의 눈으로 검증한 선수는 아니다. 두산의 전직 4번과 현재의 4번을 바라보는 김 감독의 믿음과 바람이 현실이 될지도 지켜볼 일이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