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프리뷰] '까치' 성남FC, '빅버드' 수원 잡아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3.12 05: 59

과연 성남FC는 시민구단의 한계를 넘어 돌풍을 이어갈까.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이 12일 대망의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성남은 15승15무8패, 승점 60점을 기록하며 최종 5위를 차지했다. 성남은 시민구단으로서 처음으로 상위 스플릿에서 경쟁하는 성과를 냈다. 성남은 12일 개막전부터 강호 수원삼성을 상대한다. 성남의 올 시즌 성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첫 대결이다.
▲ 인 & 아웃

어느 때보다 선수이동이 많았던 비시즌이었다. 성남은 주전골키퍼였던 박준혁이 일반병으로 입대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했던 김철호는 태국 촌부리로 이적했다. 김성준, 남준재 등 수준급 선수들까지 입대해 공백이 크다.
하지만 실망하기는 이르다. 출혈만큼 수준급 보강이 이뤄졌다. 가장 기대가 되는 새 얼굴은 황진성이다. 2003년 포항에 입단한 그는 11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황진성은 ‘황카카’라는 별명답게 2선에서 찔러주는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이 장점. 다만 지난 3년 동안 벨기에, J리그 등을 떠돌며 출장시간을 제대로 받지 못한 단점이 있다. 성남의 심장 김두현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도 숙제다. 황진성과 김두현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성남의 성적을 기대해도 좋다.
지난 시즌 성남의 고민은 외국선수였다. 레이나는 팀에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 비시즌 성남은 티아고와 피투를 보강했다. 왼발잡이 티아고는 뛰어난 돌파능력으로 측면을 책임질 자원. 피투 역시 경험이 많아 성남에서 충분히 역할을 해줄 것이다.
▲ 예상 라인업
성남은 지난 시즌 주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에 황의조, 미드필드에 김두현, 수비에 임채민과 윤영선, 골키퍼 박준혁이라는 확실한 척추들이 중심을 잡아줬다.
올 시즌 성남은 보다 공격적인 4-3-3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다. 골키퍼 전상욱, 포백에 장학영, 임채민, 윤영선, 곽해성이 선다. 미드필드를 김두현, 안상현, 황진성이 맡고 최전방에서 티아고, 황의조, 박용지가 해결하는 라인업이다. 타고난 전술가 ‘학범슨’ 김학범 감독은 상대의 전력과 전술에 따라 유연하게 포메이션과 라인업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4-2-3-1 포메이션으로 처음부터 공격적인 운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상강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서 수원은 골키퍼 노동건, 포백에 양상민, 민상기, 연제민, 조원희가 나섰다. 중원에 이종성과 박현범이 호흡을 맞췄다. 염기훈, 김종우, 권창훈이 2선에서 최전방 김건희를 받쳐줬다. 수원은 지난 시즌의 파괴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 키 플레이어
성남의 에이스는 역시 황의조다. 황의조는 2015년 K리그서 15골을 넣으며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났다. 그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3골을 폭발시켰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황의조는 데뷔골까지 넣어 한국대표 공격수로 거듭났다. 원톱감이 많지 않은 한국축구에서 황의조는 빛나는 별이다.
비시즌 감바 오사카, 중국 슈퍼리그, 중동 등 최소 4개국의 리그에서 황의조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성남은 이재명 구단주가 “우리 황의조 선수, 분당 이사 올 수 있게 연봉 많이 올려 드릴게요”라며 황의조 지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결국 황의조는 돈보다 의리를 선택해 성남에 남았다.
황의조는 올 시즌 K리그서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다. 다만 황의조가 짊어진 짐이 너무 크다. 티아고와 박용지가 황의조에게 집중되는 수비를 얼마나 분산시키느냐가 중요하다. 조원희가 가세한 수원의 수비진은 아직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황의조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 축포일러
성남은 지난 시즌 시민구단으로서 처음으로 상위 스플릿에 진출해 5위의 쾌거를 달성했다. 2014년 FA컵 우승으로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한 것을 감안할 때 엄청난 성과였다. 하지만 성남이 더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북, 서울 등 빅클럽들의 전력보강이 두드러진다. 성남은 황의조와 윤영선을 지켜내기에 급급했다. 외국선수의 약진이 없다면 지난해 이상의 전력보강은 없었다는 소리다.
비시즌 성남은 순천과 미국 LA에서 전지훈련을 충실히 소화했다. 선수들이 큰 부상자 없이 손발을 맞췄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성남의 한 시즌 성적은 수원과의 개막전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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