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니퍼트와 맞대결 완승 '부활 예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10 15: 45

뚜껑을 열어 보니 반전의 결과가 나왔다. 니퍼트에게 무게가 기운 승부, 맞대결의 승자는 송은범이었다.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한화와 두산의 시범경기는 양 팀 선발투수 대결이 흥미로웠다. 한화 송은범과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나란히 시범경기 첫 선발로 나선 것이다. 송은범은 한화의 선발 후보 중 하나로 경쟁 중이고, 니퍼트는 두산 부동의 에이스. 니퍼트의 승리가 예상됐지만 웃은 건 송은범이었다. 
송은범은 4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1~2회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뒤 3회 안타 2개를 맞고 1실점했지만 그것이 실점의 전부였다. 4회 다시 가볍게 삼자범퇴를 잡았고, 5회에는 볼넷 이후 박세혁에게 117km 느린 커브를 결정구 삼아 루킹 삼진 돌려세우는 위력을 보였다. 

쌀쌀한 날씨와 첫 등판에도 불구하고 송은범의 공은 스피드가 있었다. 최고구속 146km로 140km대 속구를 뿌렸다. 속구(26개) 외에도 체인지업(12개) 슬라이더(11개) 커브(10개)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10개 이상 고르게 던졌다. 좌타자 상대로 구사한 체인지업이 적절한 위치에서 떨어지며 타자를 현혹했다. 
송은범이 마운드를 내려갈 때 대전의 홈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3년간 거듭된 부진 탓에 아직 선발 경쟁을 하고 있지만 이날 보여준 투구내용이라면 기대감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물론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송은범은 3경기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기에 속단은 금물이지만 흐름은 꽤 좋다. 
김성근 감독은 오키나와 2차 캠프 중에도 송은범을 집중 지도하며 "볼끝이 좋아지고, 제구가 잡히기 시작했다"면서도 "오락가락하는 건 있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 역시 지금 시점에서는 송은범의 활약을 쉽게 계산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가 부활하면 선발진이 부족한 한화 마운드는 큰 힘을 받을 것이다. 
반면 니퍼트는 첫 등판에서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뭇매를 맞았다. 2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것이다. 우익수 국해성이 두 번이나 실책성 플레이를 펼쳤고, 공교롭게도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는 불운을 겪었다. 3회에는 이성열에게 좌월 투런 홈런까지 얻어맞았다. 
하지만 최고 148km 속구(33개)와 체인지업(17개) 2개 구종만 던질 정도로 100% 투구는 아니었다. 날이 쌀쌀했지만 구속이 140km대 중후반을 계속 찍을 정도로 페이스는 순조롭게 올라오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경기 전 "니퍼트는 오늘이 두 번째 실전 등판이다.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며 아직은 준비하는 과정임을 강조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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