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방망이가 시범경기 3번째 경기에서 폭발했다. 시원한 홈런도 터졌고, 폭풍 주루도 돋보였다. 특히 '최경량' 신인 외야수 강상원(19)이 보여준 스피드는 폭발적이었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며 12-7로 승리, 파죽의 3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8~9일 대전 넥센전에는 마운드 호투로 승리했지만 타선은 각각 4점과 3점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은 장단 12안타로 11득점을 폭발했다.
특히 이성열과 최진행이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성열은 3회 1사 2루에서 두산 더스틴 니퍼트와 8구 승부 끝에 바깥쪽 높은 145km 직구를 통타, 비거리 115m 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최진행도 4회 2사 3루에서 안규영의 135km 바깥쪽 높은 직구를 걷어 올려 비거리 125m 좌중월 투런포를 쳤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홈런보다 더 빛난 건 한화의 스피드였다. 1회 2사 1루 김태균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진 사이 1루 주자 정근우가 전력 질주하며 2루와 3루를 지나 홈까지 질주했다. 정상 수비였다면 뜬공 아웃과 이닝 교대 타이밍이었지만 정근우는 멈추지 않고 홈까지 갔다.
5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주현상이 2루 도루를 성공했고, 7회에는 무사 1루에서 이성열의 대주자로 출루한 강상원이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전날 넥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대주자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강상원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속 주현상의 중견수 뜬공 때 태그업하며 3루까지 내달렸다. 두산 3루수 류지혁이 중견수 조수행의 송구를 받지 못하고 떨어뜨린 사이 강상원은 일말의 고민 없이 홈으로 뛰었다. 백업 플레이를 들어간 두산 투수 진야곱이 급하게 공을 잡아 홈으로 토스하듯 던졌지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온 강상원이 훨씬 더 빨랐다. 발로만 만든 1점, 새로운 한화야구였다.
8회말에도 강경학이 우중간 빠지는 3루타를 터뜨렸다. 4회 정근우의 우측 3루타에 이어 이날 경기 두 번째 3루타. 후속 이창열도 우측에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뒤 3루까지 달렸다. 비록 3루에서 아웃됐지만 한 베이스 더 노리는 한화의 스피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화야구가 확실히 또 달라졌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