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섭(삼성)이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 확실히 보답했다.
괌 1차 캠프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던 배영섭은 10일 울산 롯데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합류했다. 삼성은 외야 자원은 풍부한 편이나 좌타자 일색이다. 희소성이 높은 우타자 배영섭이 제 몫을 해준다면 타선의 짜임새가 더욱 좋아진다.
이날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배영섭은 4타수 3안타 4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뽐냈다. 2회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던 배영섭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3-3으로 맞선 삼성의 5회초 공격. 아롬 발디리스의 좌전 안타와 최형우의 우익선상 2루타 그리고 대타 성의준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2사 만루.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배영섭은 롯데 두 번째 투수 차재용의 4구째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주자 모두 홈인. 단숨에 6-3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배영섭은 7회에도 1타점 쐐기 2루타를 터뜨리며 삼성의 10-5 승리와 시범경기 3연승에 이바지했다.
2011년 리드 오프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 달성에 큰 공을 세웠던 배영섭은 류중일 감독이 선호하는 유형의 1번 타자. "이승엽,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 등 팀내 좌타 자원이 워낙 많다보니 오른손 1번 타자를 선호한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배영섭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을때 "1군에서 부르면 내가 가진 모든 걸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현재로서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용히 칼을 갈았던 배영섭은 1군 복귀전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본격적인 주전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what@osen.co.kr
[사진] 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