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LG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일찌감치 LG의 변화를 예고했다. 역동적인 야구. 과감하게 뛰는 야구를 표방했다.
10일 NC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양상문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을 묻자 "많이 뛰고 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9일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LG는 도루 4개(도루실패 1회)로 상대를 흔들었다. 이날도 3개의 도루를 성공(도루실패 1회)시키며 활기찬 주루를 펼쳤다.
1회부터 LG의 역동적인 주루는 시도됐다. 톱타자 정주현이 중전안타로 출루하자마자, 2번 문선재의 초구에 냅다 2루로 뛰었다. NC 포수 김태군의 송구는 터무니없이 중견수 쪽으로 날아가 정주현은 손쉽게 3루까지 내달렸다. 초구부터 작정하고 뛴 도루였다. 이후 문선재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간단하게 선취득점을 올렸다.

2회 1타점 2루타를 치고 나간 백창수는 3구째 3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번에는 김태군이 정확한 송구로 태그 아웃시켰다. 그런데 시도 타이밍은 좋았다. 바로 직전 이재학의 2루 견제구 때 백창수는 귀루하다가 살짝 손시헌의 발을 밟아 경기가 중단됐다. 부상 체크 후 경기가 재개되자 마자 백창수는 3루로 뛰었다. 잠깐 경기 흐름이 끊겼다가 수비진이 재정비하는 시점이었다.
3회에도 다이나믹한 주루를 보였다. 선두타자 황목치승이 우전 안타로 나가자 곧장 1루로 뛰어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투수 앞 땅볼 때 2~3루에서 런다운에 걸려 아웃된 것은 아쉬웠지만. 1사 후 정주현은 가볍게 2루 도루에 또 성공했다. 이날만 개인 두 번째 도루였다.
경기 초반 LG 주자들은 누상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NC 선발 이재학을 흔들었다. 사이드암인 이재학의 투구 리듬을 잘 읽어냈다. 지난해 도루 저지율 0.295를 기록한 NC 포수 김태군은 경기 초반 LG 타자들의 주루에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초반 기동력 야구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은 LG는 중반 채은성의 연타석 홈런으로 쐐기 점수를 얻으며 6-4로 기분 좋게 승리했다. /orange@osen.co.kr
10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 1회초 무사 1루 문선재 타석, 1루주자 정주현이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