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적 재능’ 허웅, SK 미래 마무리 꿈꾼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3.10 17: 00

투수면 투수, 타자면 타자 모두 잘했다. 에이스급 선수들이 으레 고교 무대에서 보여주는 장면이기는 하지만 허웅(20, SK)은 더 특별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타석에서는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는 천부적 재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그런 허웅은 타자를 접고 투수에만 전념 중이다. SK는 경북고를 졸업한 허웅을 2015년 2차 2라운드(전체 20순위)에서 과감히 지명했다. 고졸 투수이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키울 만한 가치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재능은 물론 187㎝의 좋은 신체 조건에도 주목했다. 그리고 허웅은 그 재능 속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지난 2월 12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퓨처스팀(2군)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SK는 허웅의 뚜렷한 상승세를 실감하고 있다. 김상진 SK 퓨처스팀 투수코치는 “1~2년차 선수 중 기량이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 1년간 실전보다는 집중적인 육성 코스만 밟으며 공을 들인 것이 서서히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마치 김수경(현 NC 스카우트)의 투구폼을 보는 듯한 독특한 투구폼도 다 지난해 틀을 잡기 시작한 것이다. 허웅은 “SK에서 와서 투구폼을 바꿨다”라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했다”라고 입단 후 1년을 떠올렸다. 투수 보직 한 가지에만 집중하자 기량의 향상폭도 커졌다는 것이 SK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허웅은 “타자보다는 투수를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허웅의 최대 장점은 빠른 공이다. 독특한 폼에서 나오는 140㎞ 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진다. 스피드건에 찍히는 속도보다는 체감적으로 더 빠를 수밖에 없다. 따뜻한 대만에서는 어느덧 최고 149㎞를 던지며 구단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허웅도 “고교 당시에 비하면 구속이 많이 올랐다. 고교 시절에는 최고 구속이 142㎞였다”라고 설명했다. 몇 ㎞ 차이인 것 같지만 1년 사이에 이 정도 구속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 그릇은 확실히 남다르다.
그런 허웅은 선발보다는 마무리가 자신의 체질이라고 말한다. 허웅은 “프로에 와서 던지다보니 마무리가 나은 것 같다”라며 목표를 정했다. 허웅의 최고 장점은 빠른 공이다. 이 빠른 공이 가장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보직이 마무리라는 것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간혹 흔들리는 투구 밸런스를 일관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허웅도 대만 연습경기에서는 일부러 구속을 낮추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본적인 제구력과도 연관되어 있다.
슬라이더 구속을 높이는 것도 허웅이 뽑은 과제 중 하나. 아직까지는 슬라이더 구속이 120㎞ 후반에 머물러 있다. 빠른 공과 짝을 맞출 구종으로 집중 육성 중이다. 하지만 지금의 성장 속도라면 언젠가는 정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SK의 차세대 마무리 후보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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