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 구글, "알파고 스스로 후반부 승리 확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3.10 18: 36

"할말이 없다. 완패였다."
'인공지능(AI)' 알파고에 2연패를 당한 이세돌(33) 9단이 완패를 시인했다.
백돌을 잡은 이세돌 9단은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2국에서 흑돌의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상대로 211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로써 전날 186수 만에 불계패로 1국을 내줬던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또 한 번 불계패로 2연패,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실패했다. 이틀 연속 충격패를 당한 이세돌 9단은 남은 3번의 대국를 모두 이겨야 이번 대회를 이길 수 있게 됐다. 
이세돌 9단은 경기 후 "놀란 건 어제로 충분했다. 이제 할 말이 없다. 내용으로 보면 완패였다. 초반부터 한순간도 앞섰던 적이 없었다"면서 "특별히 이상한 것도 발견하지 못했고 알파고가 완벽한 대국을 펼쳤다"고 완패를 시인했다.
이어 이 9단은 3국 전망에 대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한 판이라도 이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가 중간으로 가면 어렵다. 시작부터 승부를 보는 쪽으로 가야 승리할 확률이 올라갈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유튜브 중계 한국어 해설위원으로 나선 유창혁 9단은 "이세돌 9단이 어제와 달리 너무 안전하게 뒀고 알파고가 어제는 끝내기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너무 잘 둬서 깜짝 놀랐다"고 평가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훌륭한 대국이었다. 끝내기까지 긴장감이 팽팽하게 맞돌았다. 이세돌 9단의 뛰어난 기력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한다. 알파고도 예측하지 못했던 여러 변칙적인 수를 두면서 흥미진진했다"고 말했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는 경기를 하는 중에 이길지 질지 추정하게 된다. 꽤 확신을 가지고 바둑을 둔다"면서 "중반까지는 승산이 반반 정도였다. 후반부에 돌입하면서 자신감과 확신을 가진 것 같다. 해설위원들의 의견이 분분했고 확신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우리는 몰랐으나 알파고 스스로는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승리를 확신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알파고의 약점에 대해 이세돌 9단은 "약점을 못찾아서 진 것 같다"고 말했고 하사비스 CEO는 "이런 대국과 대전을 치러야 알 수 있다. 실제로 겨뤄야 장점, 단점을 찾아낼 수 있다. 그런 것을 찾아내기 위해 대국을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5일까지(11, 14일 휴식) 총 5번의 대국으로 펼쳐지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3국은 하루를 쉬고 모레 12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이번 대국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대국 형식은 (접바둑이 아닌) 호선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전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 된다. 이 챌린지 우승자에게는 미화 10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알파고가 승리하는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letmeout@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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