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헤인즈(35)와 조 잭슨(24) 콤비가 터진 오리온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고양 오리온은 10일 오후 7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울산 모비스를 62-59로 제압했다. 2연승을 달린 오리온은 13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단 1승만 남겼다. 역대 4강 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기고 챔프전 진출에 실패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모비스는 손가락 부상이 있는 박구영을 선발서 제외하고 전준범이 나왔다. 양동근, 송창용, 함지훈, 아이라 클라크의 베스트 멤버가 출동했다. 오리온은 1차전과 같은 한호빈, 최진수, 김동욱, 이승현, 애런 헤인즈로 맞섰다.

초반 클라크는 골밑에서 4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오리온은 헤인즈의 얼리오펜스로 맞대응했다. 1쿼터 종료 6분 24초를 남기고 아이라 클라크와 애런 헤인즈의 더블파울이 선언됐다. 2번째 파울을 범한 클라크는 벤치로 물러났다. 모비스는 함지훈의 7득점을 앞세워 1쿼터를 18-15로 앞섰다.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출전하는 2,3쿼터가 승부처였다. 모비스는 클라크와 빅터를 동시에 넣어 확실한 제공권 우위를 노렸다. 오리온은 양동근의 수비에 최진수를 붙여 이득을 노렸다. 양동근은 최진수를 제치고 점프슛을 넣었다.

조 잭슨이 들어온 오리온은 공격템포가 한층 빨라졌다. 모비스의 슛 실패가 오리온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오리온은 2쿼터 종료 6분을 남기고 21-20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잭슨은 양동근의 풀업점프슛을 블록하는 등 가공할 점프를 자랑했다. 이승현과 문태종까지 양동근의 수비에 나섰다. 오리온은 29-28로 근소하게 전반전을 리드했다.
후반전 두 팀은 치열한 수비전을 펼쳤다.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가용인원이 많은 오리온은 체력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김동욱은 후반전 양동근을 수비했다. 3쿼터 종료 2초를 남기고 양동근이 인바운드 패스를 시도했다. 공이 백보드에 맞고 아웃됐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속공에 나서 2초 안에 골을 넣었다. 46-40으로 앞선 오리온이 분위기를 잡았다.
잭슨의 폭발력은 계속됐다. 모비스의 공격이 실패하자 오리온은 곧바로 속공을 터트렸다. 잭슨은 양동근 앞에서 연거푸 3점슛을 넣으며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오리온은 종료 5분을 남기고 58-50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오리온은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쉬운 슛기회를 놓쳤다. 함지훈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모비스가 4점 차로 추격해왔다. 빅터는 종료 2분 23초를 남기고 56-58로 추격하는 골밑슛을 넣었다. 헤인즈는 다시 달아나는 2점슛을 넣었다. 빅터는 종료 1분 42초전 3점슛을 꽂아 59-60으로 맹추격했다.
종료 1분 12초를 남기고 양동근이 던진 역전 3점슛은 터지지 않았다. 문태종은 종료 56초전 3점을 달아나는 골밑슛을 넣었다. 작전시간을 가진 모비스는 시간에 쫓겨 제대로 슛을 하지 못했다. 공격권을 쥔 헤인즈가 쏜 공이 백보드를 맞고 나왔다. 헤인즈가 재차 공을 잡아 슛을 넣었지만 24초를 넘었다는 판정을 받았다.
모비스는 4.9초를 남기고 3점슛이 필요했다. 양동근의 마지막 3점슛은 빗나갔다.
조 잭슨은 25점, 3점슛 3개, 6어시스트, 2스틸로 단연 발굴의 활약을 펼쳤다. 헤인즈도 18점, 8리바운드로 거들었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8점, 6어시스트로 막힌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