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대한항공, 1G만에 봄배구 마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10 21: 08

대한항공의 봄 배구는 1경기로 막을 내렸다. 
대한항공은 1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준PO) 단판 승부에서 세트 스코어 1-3(21-25, 25-22, 22-25, 18-25)로 무릎을 꿇었다. 2013-2014시즌 이후 2년만의 봄 배구는 이날 한 경기로 끝났다. 
이날 경기 전 장광균 대한항공 감독대행은 "생각과 달리 정말 힘든 시즌이었다. 준PO를 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흐트러진 마음을 뭉쳐서 패하더라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게 워낙 우여곡절이 많은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시즌 전 대한항공은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3라운드까지는 순위 싸움을 벌이며 순항했다. 그러나 4라운드 외국인선수 교체를 전후로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김종민 감독이 자진사퇴 형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봄 배구 탈락 위기에 몰린 대한항공이었지만 장광균 감독대행 체제에서 마지막 끈을 놓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 4경기를 모두 잡고 승점 2점차로 3위 삼성화재와 준PO를 성사시켰다. 시즌 전 기대에 비하면 4위라는 순위는 기대 이하였지만 막판 저력은 준PO를 기대케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1세트를 삼성화재에 내줬지만 2세트에 모로즈와 연속 득점과 세터 황승빈의 활약으로 반격을 가하며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3세트 이후 그로저를 막지 못했고, 서브에서 범실이 속출했다. 마지막이 된 4세트 1점차 뒤진 상황에서 김학민과 한선수가 수비 중 충돌하는 바람에 결정적인 점수를 헌납했다. 이후 한선수-김학민-모로즈의 3연속 범실로 고비를 못 넘기고 자멸하다시피 했다. 
결국 대한항공이 기다린 2년만의 봄 배구는 한 경기로 허무하게 끝났다. 여전히 수준급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이 내년 시즌에는 팀을 어떻게 재정비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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