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세터 유광우의 노련한 볼 배분이 단판승부 승리를 이끌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1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 단판승부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3-1(25-21, 22-25, 25-22, 25-18)로 이겼다. 삼성화재는 2위 OK저축은행과 12일부터 3전2선승제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세터 유광우는 외국인선수 괴르기 그로저뿐만 아니라 지태환와 이선규 등 센터들의 속공을 적극적으로 살리는 볼 배분으로 대한항공 수비를 흔들었다. 유광우의 효율적인 운용으로 그로저 역시 상대 수비의 부담을 덜고 36득점으로 폭발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유광우는 "확실히 단기전에는 리그와 긴장감이 다르다. 긴장이 안 된다 하면 거짓말이다. 긴장이 됐지만 선배 입장에서 후배들을 이끌어가야 하고, 밝게 이미지를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언론에서) 한선수와 비교하는 건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며 "첫 챔프전 때만큼 쫄깃쫄깃했다.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했는데 오늘은 어느덧 고참이 돼 있다 보니 느낌이 달랐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유광우는 "우리 센터들이 다 좋다. 올라가는 것을 다 처리해줬다. 덕분에 그로저·류윤식까지 살아났다. 리시브가 되면 속공을 많이 하려 한 것이 잘됐다"며 "한 경기를 지면 끝이기 때문에 우리 모든 선수들이 매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유광우는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에 완패한 기억을 떠올리며 "작년에는 많이 추웠다, 정규리그 우승했지만 챔프전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에는 우리가 꺾어봐야겠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부딪쳐보고,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보겠다"고 투지를 불살랐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