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NC가 시범경기 3연패에 빠졌다.
NC는 8~9일 삼성에 연거푸 패배했고, 지난 10일 주전이 대거 빠진 LG에도 졌다.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투타 모두 무기력한 모습이라 김경문 NC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시범경기라 해도 지는 것은 기분 좋을 리 없다.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복귀한 NC 선수들이 여전히 시차 적응에 애를 먹는 모양새다. NC는 50여일간의 캠프를 마치고 지난 5일 귀국했다. 8일 첫 시범경기까지 겨우 이틀 밖에 여유가 없었다. 게다가 무더웠던 미국 LA 기온과 비교하면 꽃샘추위인 국내 날씨마저 쌀쌀하다.

나성범은 10일 경기 전 "5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창원으로 내려오는 길도 피곤했다"고 했다. 인천공항에서 버스로 창원까지 내려왔는데 4시간 반 넘게 걸렸다. NC 관계자는 "캠프 특성상 선수단 짐이 워낙 많아 버스가 속도를 내기도 힘들어 이동 시간이 더 걸렸다"고 설명했다.
NC는 8~9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외국인 투수 스튜어트와 해커는 연이어 난타 당하며 각각 5실점, 6실점으로 대량실점했다. 팀 타선은 2경기에서 총 10안타 4득점에 그쳤다. 빈타였다.
10일 LG전에서도 4점을 뽑아냈지만, 나성범의 스리런 홈런을 제외하곤 5안타에 그쳤다. 주전 라인업을 총출동시켰으나, LG 선발 우규민에게 3이닝 무득점으로 묶인 후 LG 신예 투수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앞서 9일 삼성전에서도 제구력이 별로인 삼성 신인 이케빈에 3이닝 1득점에 그쳤고, 불펜진 상대로 추가 득점에 실패하기도 했다.
9일 삼성전이 끝난 후 주전 야수들은 타격 훈련을 40분 가량 했다. 3연패에 빠진 10일에도 야수들이 모두 나와 배팅 훈련에 매달렸다. 고참 이호준부터 FA 영입한 박석민, 이날 3점 홈런을 친 나성범도 예외없이 참가해 전날과 마찬가지로 배트를 휘둘렀다. 주전 타자들 중 홈런을 하나씩 기록한 박석민(8일 삼성전), 나성범(10일 LG전)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타격이 바닥이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시차 적응에 몸이 무거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시차 적응은 무슨, 이게 실력이지"라고 짧게 말했다. 큰 의미없는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예상밖의 3연패를 당한 NC가 하루빨리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orange@osen.co.kr
[사진] 창원=백승철 기자 /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