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상원, 시범경기 3경기 타율 0.875
LG 정주현, 톱타자 테스트 타율 5할-2도루
최근 몇 년간 각 구단 2루수는 격전지였다. 2014시즌 MVP 서건창(넥센)을 비롯해 국가대표 정근우(한화), 2014시즌 신인왕 박민우(NC), 2015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주장 오재원(두산), 지난해 이적 후 꽃을 피운 박경수(kt)까지 걸출한 2루수들이 많다.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초반에 새로운 2루수가 눈에 띈다. 삼성 백상원(28)과 LG 정주현(26)이 그 주인공이다. 백상원은 지난해 48홈런 137타점을 기록한 용병 나바로가 빠진 2루 자리에 주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피드를 갖춘 정주현은 2루 자리와 함께 LG의 톱타자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백상원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로 삼성에 지명됐다. 곧장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고, 2013시즌부터 백업으로 1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7경기에 출장한 것이 최다 출장.
나바로의 재계약 실패로 올해 기회가 찾아왔다. 조동찬과 김태완 등 베테랑 2루수의 부상 재활, 박석민의 FA 이적 보상 선수로 데려온 최재원의 손목 골절상 등으로 스프링캠프에서 백상원에게 기회가 갔다. 캠프 평가전에서 줄곧 2루수로 출장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
백상원은 시범경기 NC, 롯데와의 3경기에서 6연타석 안타를 치는 등 8타수 7안타, 타율 0.875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류중일 감독은 "조동찬, 김태완이 부상 회복 중이다. 현재 2루 자원 중 타격이 가장 좋다"며 신임을 보냈다.
물론 조동찬, 김태완 등이 복귀하면 경쟁으로 넘어서야 2루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백상원은 "나는 아직 주전이 아니기 때문에 매 경기 매 타석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이다"며 "시범경기이지만 나에겐 정규 시즌과 다름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그에게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이기 때문이다.
정주현은 LG의 톱타자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가을 상무에서 제대한 그는 지난해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를 거쳐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얻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6경기 18타수 8안타(타율 0.444) 3홈런 8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평가전부터 그의 타순은 줄곧 톱타자다. 시범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오지환이 부상으로 빠져있고, 발빠른 선수가 마땅치 않은 가운데 정주현이 톱타자로 중용되고 있다. 상무에서 자신만의 타격을 어느 정도 정립했고, 주루 플레이도 적극적이다.
정주현은 9일 KIA전에서 2타수 1안타 2볼넷, 10일 NC전에서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잘 해냈다. KIA전에서 한 차례 도루 실패를 기록했지만, NC전에선 2번 뛰어 모두 2루 도루를 성공하며 득점을 올렸다.
정주현이 2루와 함께 톱타자 자리를 꿰찬다면, 수비 부담이 많은 오지환은 테이블세터 대신 중심타선 뒤에다 배치할 수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