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 연이틀 2루타에 첫 홈런까지
장타력 살리고 수비 보완 '주전 도전'
"나만의 야구로 매력을 보여드리겠다".

한화 거포 외야수 이성열(32)의 트레이드마크는 호쾌한 스윙에서 나오는 장타다. 맞는 순간 장쾌하게 뻗어나가는 타구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한화에서 첫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잘 소화한 이성열이 새 시즌 그만의 매력으로 당당히 주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성열은 지난 10일 대전 두산전에서 더스틴 니퍼트의 8구째 바깥쪽 높은 145km 직구를 밀어 쳐 좌월 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비거리 115m. 한화의 시범경기 첫 홈런이 이성열의 방망이에서 나온 것이다. 9일 대전 넥센전에 펜스를 맞히는 2루타 포함 2안타를 터뜨린 데 이어 첫 홈런까지 가동했다.
이성열은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고치·오키나와로 이어진 스프링캠프까지 빠짐없이 소화,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끊임없이 훈련에 훈련을 받았다. 그는 "프로 14년째인데 가장 많은 훈련이었다. 힘들지만 다 할 수 있었다. 훈련을 한 만큼 이제는 내용이 좋게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타격에서 이성열은 특유의 장타를 유지하며 변화구 대처 능력이 향상됐다는 평. 그는 "감독님께서 주문하시는 레벨 스윙을 많이 연습했고, 공을 조금 더 지켜보는 쪽으로 바꿔봤다. 삼진을 먹지만 타자라면 삼진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삼진 확률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히팅포인트) 앞에서 좋은 타구를 날리는 데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진이 두려워 소극적으로 타격하면 그건 이성열답지 못한 것이다. 이성열은 "나만의 야구라면 장타력이 될 것이다"고 말한다. 2010년 두산 시절에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며 24홈런을 터뜨렸고, 2013~2014년 넥센에서도 18개·14개로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한화는 왼손 거포가 드문 팀이기도 하다.
여기에 수비와 주루까지 향상됐다. 이성열은 "화려한 수비 대신 정석대로 오는 타구를 처리하다 보면 팀에 마이너스는 되지 않을 것이다. 수비훈련을 많이 해서 그런지 자신감이 붙었다. 주루에 있어서도 발이 느리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할 것이다. 자신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지명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높아 이성열이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외야 한 자리를 꿰차야 한다. 그는 "작년보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내 야구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나만의 야구로 코칭스태프에 매력을 어필하겠다.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고 자신했다. 시범경기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성열만의 야구로 주전에 한 걸음 다가서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