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은범이 말하는 '인스트럭터 효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11 05: 59

송은범, 밸런스 교정과 슬러브 장착 효과
가와지리·니시구치 인스트럭터 도움받아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뒤 2년간 스프링캠프에서 단기 코치, '인스트럭터'를 적극 활용했다. 김성근 감독은 "인스트럭터 영입은 큰돈 드는 것 아니다. 여러 선수들 중 하나만 튀어나와도 개인이나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 시즌 준비 과정에서 투수 파트 인스트럭터를 계속 불렀다. 지난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와타나베 슌스케가 일주일 지도했고, 올해는 가와지리 데쓰로와 니시구치 후미야 2명의 인스트럭터가 붙었다. 가와지리는 서산·고치·오키나와에서 2개월을 일했고, 니시구치는 오키나와에서 열흘을 함께했다. 
그 중에서 가장 효과를 보고 있는 선수가 바로 부활을 꿈꾸는 우완 송은범(32)이다. 지난 3년간 거듭된 부진으로 벽에 가로 막혀있었던 송은범에게 일본인 인스트럭터들이 새로운 방법을 알려준 것이다. 아직 시즌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송은범의 준비가 순조롭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먼저 가와지리 코치. 송은범은 "가와지리 코치님은 제 담당이 아니었지만 옆에서 무엇을 가르치는지 많이 봤다. 팀에 오래 계셨던 만큼 투구 밸런스에 대해 자주 물어봤다"고 말했다. 사이드암 투수 출신 가와지리 코치는 정대훈·정재원·김재영 등 잠수함 투수들을 전담 지도했지만, 투구 밸런스 이론에 송은범도 공감대를 느끼며 그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 밸런스를 교정하는데 힘을 썼다. 
다음은 니시구치 코치. 사와무라상을 받은 일본 특급 투수 출신으로 현역 시절 두 가지 종류 슬라이더를 잘 던졌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지도자 수업을 쌓기 위해 한화 캠프를 찾았고, 송은범과 짧지만 의미 있는 교감을 나눴다. 새 구종 '슬러브'를 연마한 것이다. 
송은범은 "니시구치 코치님에게 열흘밖에 안 되는 기간이지만 새롭게 배웠다. 실전에서도 계속 던지고 있는데 조금 더 다듬으면 괜찮게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주무기 슬라이더보다 구속은 조금 줄어도 각이 커진 구종으로, 투구 패턴을 다양화할 수 있다.  
송은범은 "기간이 길지 않아도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게 인스트럭터 효과인 듯하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시범경기 한 경기에서 잘 던졌을 뿐, 송은범의 부활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이전에는 몰랐던 투구 밸런스 이론의 정립과 새로운 구종 연마로 다양하게 변화를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주목해 볼만하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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