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프리뷰] 인천, '늑대축구' 시즌 2 개봉박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3.13 06: 00

인천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 번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은 지난 시즌 성남과 함께 시도민구단의 자존심을 세웠다. 간발의 차로 상위스플릿행 막차를 놓쳤지만 시즌 내내 안정된 경기력을 뽐내며 8위에 올랐다. FA컵에서는 구단 최초로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치지했다. 기업 구단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이뤄낸 눈부신 성과였다. 인천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전서 제주 유나이티드 죽음의 원정길(13일)에 오른다.
▲ 인 & 아웃

전력 보강보다는 출혈이 더 크다. 우선 넘버원 수문장이자 베테랑으로 팀을 이끌었던 유현이 서울로 이적했다. 이천수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측면 날개 김인성(울산)과 중앙 미드필더 조수철(포항)도 이탈했다. 여기에 김진환(광주), 김원식(서울) 등 주전급 수비 자원들도 빠져나갔다.
새로 합류한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자원은 두 명의 베테랑 조병국과 김태수다. A대표팀 중앙 수비수 출신인 조병국은 촌부리에서 인천으로 적을 옮기며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태수도 포항을 떠나 인천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인천은 둘의 가세로 유현과 이천수가 빠져나간 경험의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의 사비로 불리우는 쯔엉도 이목을 끈다. 조수철과 김원식이 빠진 중원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자원이다. 베트남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아스날에서 축구를 배운 기대주다. 다만 경쟁을 이겨내고 K리그 무대에 잘 녹아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인천으로선 경기력 외에도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마케도니아 대표팀 공격수 벨코스키와 송제헌에게도 눈길이 간다. 스피드와 돌파, 킥 능력 등을 보유한 벨코스키의 주 포지션은 측면 윙어이지만 2선 자리를 두루 소화할 수 있다. 보스니아 1부리그서 통산 54경기에 출전해 24골 11도움을 기록했을 정도로 결정력도 갖췄다.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유로 2016 조별리그 출전 경험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측면 공격수 송제헌의 합류도 반갑다. 스피드와 기술에 결정력까지 겸비한 송제헌은 측면 공격수로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다. K리그 2군리그 득점왕 출신인 그는 포항, 대구, 전북, 상주 등에서 활약하며 프로 통산 104경기에 출전해 22골 3도움을 기록했다.
제주는 알짜배기 보강에 성공했다. 김호남 이창민 권용현 황도연 등 K리그 무대서 활약하던 이들이 대거 합류했다. 두 외국인 선수 마르셀로와 모이세스 그리고 정운의 존재감도 더없이 반갑다. 출혈도 크다. 서동현(대전), 윤빛가람(옌볜 푸더), 로페즈(전북), 알렉스(톈진 테다), 정다훤(안산), 배기종(경남) 등이 팀을 떠났다.
▲ 예상 라인업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의 힘은 짠물수비에서 비롯된다. 지난 시즌 총 38경기서 32실점만을 허용하며 클래식 12개 구단 가운데 포항과 함께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상대적 전력이 뒤쩔어지는 인천은 단단한 선수비를 바탕으로 후역습 전략을 내세울 전망이다.
인천은 올 시즌 4-1-4-1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톱 자리는 벨기에 특급 케빈과 올림픽 대표팀 공격수 진성욱이 경쟁을 벌인다. 미드필드 자원은 넘쳐난다. '이적생' 벨코스키와 송제헌을 비롯해 김동석, 박세직, 김도혁, 김대경, 윤상호 등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베테랑' 김태수의 몫이다. K리그 최초 베트남 출신이 쯔엉이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포백라인은 변화의 폭이 가장 좁다. 박대한 권완규 요니치가 세 자리를 차지하고, 조병국과 이윤표가 경쟁하는 구도다. 팀에 늦게 합류한 조병국보다는 이윤표에게 무게가 쏠린다. 골키퍼 자리는 조수혁과 이태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맞서는 제주는 4-2-3-1을 가동할 것으로 점쳐진다. 원톱에 김현, 2선에 김호남 송진형 까랑가, 중원에 권순형과 이창민, 포백 라인에 정운 오반석 황도연 김수범, 골문에 김호준이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 키 플레이어
역시 그라운드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줄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두 외국인 선수 요니치와 케빈은 지난 시즌 각각 38경기과 35경기에 나서며 인천 선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도 뒷선과 앞선에서 핵심 임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원 사령관 김태수의 역할도 크다. 그는 전남과 포항에서 뛰며 12시즌 동안 K리그 통산 281경기에 나서 17골 7도움을 기록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김원식, 조수철 등이 빠진 중원에서 그간의 경험을 보여준다면 더없이 반가울 인천이다.
이천수와 김인성의 공백을 메워야 할 벨코스키와 송제헌의 어깨도 무겁다. 인천은 주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내세우기 때문에 측면 자원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하다. 둘의 활약에 따라 인천의 올 시즌 순위표가 달라질 것이다.
제주의 주요 선수는 김호남과 이창민이다. 둘은 팀을 떠난 에이스 로페즈와 윤빛가람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김호남은 빠른 발과 돌파를 앞세워 광주의 아들로 불리운 만큼 새 팀 적응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대표팀의 8회 연속 본선행을 이끈 이창민의 역할도 중요하다. 
▲ 축포일러
인천은 지난 시즌 구단 안팎으로 내홍을 겪었다. 그럼에도 김도훈 감독 휘하 '늑대축구'를 선보이며 호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도 다르지 않다. 주축 자원들이 대거 빠져나가며 뚜껑을 열기도 전에 힘겨운 시즌을 예고했다.
하지만 각 포지션마다 알짜배기 자원들을 영입하며 출혈을 최소화했다. 도리어 조병국, 김태수와 벨코스키와 송제헌 그리고 베트남 선수 최초로 K리그에 입성한 쯔엉 등 새 얼굴의 존재감은 인천의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다. 
상위스플릿 진출은 쉽지 않은 과제가 되겠지만 인천의 올 시즌 무한도전을 지켜 볼만한 이유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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