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양봉업자 손흥민과 토트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3.11 04: 51

양봉업자 손흥민(24)과 토트넘이 벌떼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토트넘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서 도르트문트에 0-3 완패를 당했다. 전반 오바메양에게 1골, 후반 로이스에게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흥미로운 매치업이었다. 도르트문트는 위르겐 클롭 감독 시절부터 뽐냈던 게겐 프레싱이 인상적인 팀이다. 토트넘은 잉글랜드의 도르트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강력한 전방 압박을 장착했다. 도르트문트와 토트넘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 2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토트넘은 벌떼를 소탕할 확실한 무기가 하나 있었다. 양봉업자 손흥민이다. 과거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시절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총 6경기서 5골을 뽑아냈을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이날 본업인 좌측면 날개로 선발 출격했다.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볐던, 익숙했던 포지션이다. 최전방의 나세르 샤들리와 수시로 자리를 바꿨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조쉬 오노마가 2선 중앙과 우측면을 책임졌다. 
결과적으로 토트넘 선수 중 누구도 벌떼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전반은 완패였다. 점유율은 4-6으로 밀렸다. 슈팅도 2-12로 크게 뒤졌다. 패스 개수와 성공률 그리고 공중볼 다툼도 열세였다. 
앞선을 형성한 샤들리, 손흥민, 오노마는 볼을 소유하지 못했다. 미드필더와 수비수도 마찬가지였다. 도르트문트의 빠르고 강력한 압박에 당황해 소유권을 쉽게 내줬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달랐다. 토트넘의 압박에도 운동장을 넓게 쓰며 침착하게 탈압박했다. 
토트넘의 스쿼드 질 또한 도르트문트와 비교해 떨어졌다. 핵심 수비수 얀 베르통언과 대니 로즈는 부상으로 제외됐다. 델리 알리와 에릭 다이어의 결장도 뼈아팠다. 여기에 로테이션을 가동한 토트넘은 핵심 요원인 해리 케인, 에릭 라멜라, 무사 뎀벨레 등도 대기명단에서 시작했다.
토트넘은 후반에도 내내 열세를 면치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비교적 이른 시간인 13분 샤들리 대신 탈압박이 좋은 뎀벨레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3분 만에 동점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마르코 로이스에게 너무도 쉽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좌측면에서 쉽게 크로스를 허용한 게 화근이었다. 네벤 수보티치와의 공중볼 싸움에서도 졌다.
토트넘은 20분 에릭센을 빼고 에릭 라멜라를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미 추는 기운 뒤였다. 토트넘은 5분 뒤 로이스에게 쐐기골까지 얻어맞으며 자멸했다. 3골 차 완패를 당한 토트넘은 오는 18일 안방에서 펼쳐지는 16강 2차전서 힘겨운 도전을 펼치게 됐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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