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 밴와트-피노, kt 외인 농사 풍년 예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3.11 06: 02

밴와트-피노, 첫 등판서 무실점 호투
구위, 제구, 마운드 운영 모두 합격점
kt 위즈가 외국인 투수들의 순조로운 출발에 웃고 있다.

kt는 지난 8일과 9일 각각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30)와 요한 피노(33)를 선발 출전시켰다. 첫 등판이기에 성적이 큰 의미를 가지지 않지만 분명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밴와트는 8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4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피노 역시 9일 두산을 맞아 5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kt 도약의 키를 쥐고 있는 건 외국인 선수들이다. 타선에선 지난해 활약했던 앤디 마르테가 있어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지난 시즌 선발진에서 크리스 옥스프링만이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로테이션을 지켰다. 시작을 함께 했던 필 어윈과 앤디 시스코는 한국 타자들에 적응하지 못하며 중도 퇴출됐다. 그리고 올해는 3명의 외국인 투수가 모두 바뀐 상황.
밴와트는 이미 KBO리그를 경험한 투수로, 첫 등판도 무난히 마쳤다. 볼넷 2개를 내주긴 했으나 군더더기 없는 피칭이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44km로 좋았다. 그 외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투심 패스트볼을 고르게 테스트했다. 조범현 감독은 “자기 페이스대로 잘 던져줬다”라고 칭찬했다.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 이어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더 눈에 띄는 건 피노의 피칭이었다. 피노는 미국 스프링캠프에서도 9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주로 대학 팀들과의 연습 경기였기 때문에 성적을 그대로 믿을 순 없었다. 그러나 두산을 상대로도 안정감을 뽐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무엇보다 5이닝을 소화하면서 투구 수는 62개에 불과했다. 공격적인 피칭에 두산 타자들은 꼼짝없이 당했다.
패스트볼(최고 146km)과 주무기인 싱커와 체인지업이 돋보였다. 공도 대부분 낮게 깔렸고, 몸에 맞는 공 1개를 제외하면 제구도 좋았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제구가 안정돼 있고,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갈 줄 안다”면서 “공의 움직임이 좋다. 또 경험이 많아 경기 운영도 여유롭게 한다. 특히 공은 반듯하게만 가지 않고 휘기도 한다. 제구 면에선 밴와트보다 좋다”라고 평가했다.
물론 1경기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또한 시범경기이기에 타자들의 집중력도 다소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밴와트와 피노는 추운 날씨에도 좋은 페이스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무엇보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들이기에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시즌 kt의 운명을 쥐고 있는 외인 투수들의 출발이 좋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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