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첫 안타' 김현수, 반전의 기회 마련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3.11 06: 17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인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지긋지긋한 침묵을 깨고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김현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2회 2루 땅볼, 4회 몸에 맞는 공, 6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김현수는 7회 2사 만루서 제임스 파조스에게서 내야 안타를 때려냈다.
유격수 호르헤 마테오가 잡아 재빨리 송구했으나 김현수는 이미 1루를 통과한 후였다. 3루 주자 조이 리카드는 홈인. 8경기 만에 안타 및 타점을 동시에 신고하는 순간이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던 김현수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기나긴 침묵 속에 심리적인 압박감이 적지 않았을 터.
벅 쇼월터 감독은 볼티모어 지역 언론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현수를 계속 뛰게 하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마지막에도 별로 좋지 않다면 조정을 할 것이다. 좋다면 계속 갈 기회가 있다"고 좀 더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현수는 이날 첫 안타를 신고하며 쇼월터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타자들은 지독하게 불운하다가도 빗맞은 안타 하나가 나온 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김현수 역시 마찬가지. 행운이 따른 내야 안타였지만 반전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등 빅리그를 처음 밟은 한국 선수들의 활약 속에 상대적으로 더욱 초라해보였던 김현수가 첫 안타를 계기로 승승장구할 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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