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풍년' 삼성 마운드, 내부경쟁으로 새판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3.11 07: 32

'내부 경쟁을 통한 전력 강화'.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에 등극했던 삼성은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지난해까지 뒷문을 지켰던 임창용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방출 통보를 받았고 윤성환과 안지만의 향후 거취 역시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입단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유망주들의 성장도 더딘 게 현실. 이 가운데 장필준, 김동호, 이케빈, 최충연 등 새 얼굴들이 두각을 드러내며 경쟁 구도를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이는 기존 선수들에게도 자극제가 아닐 수 없다. 기량이 부족해도 자원이 부족하다보니 기회를 보장받았던 일부 투수들에게는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우완 계투 요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은 장필준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장필준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를 통해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4차례 마운드에 올라 2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0.00. 완벽투 그 자체였다. 5이닝을 던지며 안타와 볼넷 1개씩 내준 게 전부였고 7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무엇보다 최고 151km의 강속구는 장필준의 가장 큰 장점. 김태한 투수 코치는 "장필준이 큰 역할을 해줄 것이다. 구위가 눈에 띌 만큼 확연하게 올라 왔다"면서 "1군 무대에서 필승조로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선수"라고 호평했다.

고양 원더스 출신 김동호 역시 마찬가지.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며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동호는 괌 1차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김태한 코치의 제안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고 연습 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4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을 따냈다. 1.35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도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김태한 코치는 "김동호의 기량 향상도 눈에 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상황에 따라 정인욱까지 계투진에 가세한다면 우완 계투 자원 부족 현상은 말끔히 해소될 듯.
산전수전 다 겪은 장필준과 김동호가 1군 마운드에 안착한다면 전력 향상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듯. 김태한 코치는 "이들이 전훈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실전에서 어느 만큼 응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시범 경기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케빈과 최충연 역시 분명히 좋은 선수가 될 재목"이라며 "어느 만큼 빨리 깨우치느냐가 관건이다. 꾸준히 노력한다면 분명히 성공할 재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성장 속도가 더딘 만년 기대주들을 향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김태한 코치는 "기존 투수들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절실하게 해야 한다. 새로운 선수들이 오면서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칫 하면 기회 조차 박탈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성 메세지였다. 김태한 코치는 "시범 경기 첫 주에는 신진급 투수들의 기량 점검에 초점을 맞추고 다음 주부터 주력 투수들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투수 가운데 새 얼굴이 나오지 않았던 삼성이 기존 세력과 신흥 세력의 내부 경쟁을 통한 전력 강화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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