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샤라포바(29, 러시아)가 복용한 금지약물이 원래 군사목적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샤라포바는 지난 1월 출전한 호주오픈에서 약물검사를 받았고, 금지약물인 멜도니움이 검출됐다고 8일 고백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 1월 1일부터 멜도니움을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국제테니스연맹(WTA)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샤라포바측에 이 사실을 전달했다.
하지만 샤라포바는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아 몰랐다. 당뇨병과 부정맥 치료를 위해 2006년부터 약을 복용해왔다’며 석연찮은 해명을 하고 있다. 샤라포바가 고의로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이 드러날 경우 최대 4년 간 선수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이미지 타격을 고려할 때 사실상 선수로서 사형선고인 셈이다.

'Wired.com'의 보도에 따르면 샤라포바가 복용한 ‘멜도니움’은 원래 구소련에서 군사용으로 개발한 약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약물은 산소가 부족한 고산지대 등에서 잘 싸울 수 있는 ‘슈퍼솔져’를 만들기 위해 개발됐다는 것.
‘스포팅 뉴스’는 “샤라포바는 ‘캡틴 아메리카’였던 셈”이라고 비꼬았다. 영화 속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원래 체격이 빈약했다. 하지만 정부가 개발한 신약을 먹고 우람한 슈퍼솔져로 변신한다.
멜도니움은 이미 미국에서 금지약물이다. 라트비아에서만 생산되는 멜도니움은 보통 4-6주 정도 처방을 받는다. 샤라포바가 치료목적으로 금지약물을 구해 10년 이상 복용했다는 사실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샤라포바 외에도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같은 약을 복용, 징계를 당해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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