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을 찾기 위한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는 김용희 SK 감독은 일단 4명의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 시범경기 막판에 가서야 윤곽이 드러날 확률이 높다.
김용희 SK 감독은 1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와의 경기가 취소된 뒤 “5선발 후보로 4명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이 이야기한 후보는 문광은 박민호 이정담 채병룡이다.
SK는 에이스 김광현, 두 외국인 선수(메릴 켈리, 크리스 세든), 그리고 지난해 급성장한 잠수함 박종훈까지 4명의 선발은 확정이 된 상황이다. 그러나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오키나와 캠프부터 몇몇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지만 아직 확실히 자리가 있다고 이야기할 만한 선수는 없다.

이에 5선발 오디션은 시범경기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8일 울산 롯데전에는 문광은이 선발로 나서 4이닝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했다. 9일 롯데전에는 박민호가 선발로 나가 역시 4이닝 동안 3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선발 테스트를 받았던 이정담도 선발은 아니지만 불펜에서 꾸준히 선발 가능성을 체크하고 있다. 여기에 언제든지 선발 출격이 가능한 베테랑 스윙맨 채병룡까지 후보군은 제법 넓은 편이다.
김 감독은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하는 선수들이 전부 다 롱릴리프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SK는 13명의 투수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고 불펜도 양적으로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 경쟁에서 밀려나면 2군행도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한편 최근 씩씩한 투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2년차 우완 조한욱에 대해서는 활용을 고민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던져야 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1군 불펜에서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차라리 2군에서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게 해 미래를 대비하는 측면도 모두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다. 조한욱은 몸이 다소 늦게 풀리는 스타일로 불펜보다는 선발이 더 어울리는 선수이기도 하다.
퓨처스팀 전지훈련이 열리고 있는 대만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윤희상에 대해서는 “윤희상에 대한 보고는 2군에서 받고 있다”라면서 “몸 상태가 확실해야 한다”라고 전제를 달았다. 무리해 1군에 끌어올리기보다는 최대한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