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현종-석민 빅쇼? 12일 넥센전 동반 출격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3.11 14: 35

꽃샘추위가 뜻하지 않게 빅트리오의 동반등판을 불렀다. 
김기태 감독은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빅트리오를 모두 마운드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선발투수는 헥터 노에시가 등판한다. 뒤를 이어 토종 원투펀치 양현종과 윤석민이 차례로 바통을 받는다. 
세 명의 투수를 한 경기에서 모두 보기는 흔치 않다. 시범경기들어 연일 기승을 부리는 꽃샘추위 때문이다. 지난 8일 LG와의 개막전이 비로 취소된데다 10일 SK전은 6이닝에 그쳤다. 게다가 11일 SK와의 경기도 한파 때문에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세 명의 투수들의 실전 등판 일정이 꼬일 수 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고민 끝에 넥센과의 경기에 모두 쏟아붓기로 했다. 물론 선발, 중간, 마무리 개념이 없다. 모두 선발투수로 상정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헥터는 3이닝, 양현종은 2이닝, 윤석민이 3이닝을 맡는다. 지난 10일 LG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멋진 복귀 신고식을 치른 곽정철이 마지막 1이닝 투수로 등장한다. 
세 투수 모두 큰 관심을 모으는 첫 시범경기 투구이다.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구위를 가졌다는 헥터는 2월 22일 히로시마와의 오키나와 실전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다. 직구 위주의 투구를 하며 2이닝 2실점했다. 시범경기에서 제위력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타격감이 좋고 빠른 야구를 펼치는 넥센타자들을 상대로 구위 뿐만 아니라 퀵모션과 수비까지 점검을 한다. 
양현종은 오키나와에서 2월 24일 니혼햄을 상대로 1경기(2이닝 1실점)를 던지고 약 보름만의 실전등판이다. 좌완 최초로 3년 연속 15승에 도전하는 그는 작년보다 페이스를 일찍 끌어올렸다. 개막전 등판이 유력한 가운데 넥센을 상대로 컨디션을 점검한다. 직구를 비롯해 각종 변화구, 그리고 제구력을 체크한다.  
윤석민은 올해 첫 실전 등판이다. 오키나와 캠프 막판 어깨에 미세한 문제를 일으켜 조기 귀국했다. 어깨점검을 받았고 가벼운 치료를 거쳐 다시 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첫 실전인만큼 가볍게 볼을 뿌리면서 투구밸런스와 구위를 점검하는 첫 등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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