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NC가 시범경기 4연패에 빠졌다. 8~9일 삼성에 2연패 했고, 10~11일 LG에는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분패했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범경기이지만 올 시즌 마운드를 책임져야 할 선발진의 거듭된 난조가 썩 달갑진 않다.
NC는 8~11일 삼성, LG 상대로 스튜어트-해커-이재학-이민호를 차례로 선발 등판시켰다. 30승은 합작해야 할 외국인 투수들과 토종 3선발 이재학, 5선발 후보 이민호가 나섰다. 그러나 이들 중 한 명도 제대로 된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스튜어트는 8일 삼성전에서 1회에만 5실점하면서 무너졌다. 투구수가 많아져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1⅔이닝 5실점하고 내려왔다.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한 해커도 첫 등판은 영점 조절에 실패했다. 9일 삼성전에서 2⅔이닝 6실점의 기대이하 피칭이었다.

지난해 뚜렷한 성과를 낸 두 투수라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다음 등판에선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투구 내용이었다.
10일 LG전에선 토종 이재학이 출격했다. 과거 LG 상대로 NC의 창단 첫 승을 올리는 등 LG에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였던 이재학은 3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매 이닝 20개 이상 던지며 제구력 난조를 겪었다. 특유의 체인지업이 잘 제구되지 않았고, 직구가 높아 안타를 얻어맞았다.
11일 5선발 후보인 이민호가 나섰다. 제구 난조를 보이며 풀카운트 승부를 수차례 펼치며 어렵게 승부했다. 3이닝 5피안타 3실점, 볼넷도 3개나 허용했다.
NC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이 4.26으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팀 타선이 좋다고 하지만 한 시즌 전체를 이끌어가는 큰 힘은 마운드, 그 중에서도 선발진이 기복을 줄여야 한다. 미국에서 캠프 종료 후 시차 적응, 쌀쌀한 날씨 탓으로 자기 위안을 삼는다.
김경문 NC 감독은 "시차 적응 탓이 아닌 지금 실력이다"고 쓴소리를 했다. 시범경기이지만 NC 선발진들이 정상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orange@osen.co.kr
[사진] 창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