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29)이 폭발한 KGC가 반격에 성공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1일 안양체육관에서 치러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서 전주 KCC를 연장 접전 끝에 90-86으로 물리쳤다. 2연패 뒤 첫 승을 신고한 KGC는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가려던 KCC의 야망은 좌절됐다.
KGC는 김기윤, 이정현, 양희종, 마리오 리틀, 오세근을 선발로 출격시켰다. KCC는 전태풍, 신명호, 김효범, 안드레 에밋, 하승진으로 맞섰다. 김승기 감독은 “마리오가 에밋을 가장 잘 막는다”며 신뢰를 보였다.

마리오는 기대에 보답했다. 마리오는 넘어지면서 3점슛을 성공해 추가 자유투까지 얻었다. 4점 플레이로 KGC가 기선을 잡았다. 마리오와 이정현의 협공에 에밋도 실책을 범했다. KGC가 12-6으로 앞서나갔다.
KCC의 공격실패에서 KGC의 강점인 속공이 터졌다. 이정현의 속공과 마리오의 덩크슛이 폭발했다. 두 선수는 1쿼터에만 16점을 합작했다. 에밋은 1쿼터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KGC는 23-14로 점수 차를 벌렸다.

외국선수 둘이 뛰는 2,3쿼터가 승부처였다. 1,2차전을 망친 찰스 로드가 얼마나 정신을 차릴지가 관건이었다. 로드는 첫 외곽슛을 쏘며 기분이 좋았다. 오세근은 영리하게 하승진을 끌어내 외곽슛을 쐈다. 마리오와 이정현의 3점슛까지 터진 KGC가 2쿼터 중반 38-19로 더블스코어를 냈다. KGC의 예상치 못한 분전이었다. KGC는 20점 이상 점수를 벌리고 전반전을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속공에서 연속 실책이 쏟아져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KGC가 47-34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후반전 KCC는 허버트 힐을 내세워 골밑을 노렸다. 찰스 로드와 오세근도 득점으로 맞불을 놨다. 로드는 덩크슛을 터트리고 하승진의 슛을 막는 등 각성한 모습을 보였다. 로드의 3점슛과 덩크슛이 터진 KGC는 3쿼터 중반까지 59-43으로 점수를 지켰다.
KCC의 반격은 거셌다. 전태풍은 3쿼터 종료와 동시에 3점슛을 터트렸다. 57-66으로 따라붙은 KCC는 4쿼터를 한 자리 점수 차로 시작했다. 에밋은 4쿼터 시작과 함께 3점포를 꽂았다. 하승진의 덩크슛까지 터진 KCC가 맹추격을 펼쳤다.
KGC는 김윤태의 플로터로 급한 불을 껐다. 이정현은 속공 3점슛으로 71-62를 만들었다. KCC의 기세를 꺾는 소중한 득점이었다. 두 팀은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공격리바운드를 위해 한 발 더 뛰는 KGC의 투지가 돋보였다.
마리오에게 막힌 에밋은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종료 4분 30초를 남기고 찰스 로드가 들어왔다. 로드는 최선을 다했지만 제대로 에밋을 제어하지 못했다. 에밋의 자유투가 성공됐다. KCC는 종료 2분을 남기고 70-73으로 맹추격했다.
에밋은 종료 1분 29초를 남기고 슛을 넣으며 파울까지 얻었다. 비디오 판독결과 득점이 인정되지 않고, 자유투 2구가 주어졌다. 에밋이 자유투 2구를 넣었다. KCC가 72-75로 쫓아갔다. 김승기 감독은 에밋을 막기 위해 다시 마리오를 넣었다. 이정현은 종료 1분 9초전 결정적인 3점슛을 꽂지 못했다. 김태술은 종료 47초전 동점 3점슛을 림에 꽂았다.
작전시간을 요청한 KGC는 마지막 공격을 반드시 성공해야만 했다. 공을 잡은 마리오는 통한의 트래블링을 범해 공격권을 내줬다. 종료 32.7초를 남기고 KCC가 마지막 공격에 임했다. 공을 잡은 전태풍이 종료 20.4초를 남기고 역전슛을 넣었다.

마리오가 종료 7.7초전 동점 레이업슛을 넣었다. 77-77서 KCC의 마지막 공격. 전태풍이 1.2초를 남기고 넘어지며 공을 놓쳤다. KGC의 공격권이 선언됐다. 이정현의 하프라인 슛이 불발되며 승부가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에밋을 상대로 마리오는 연장전 첫 득점을 신고했다. 하승진도 골밑슛으로 맞섰다. 오세근이 하승진을 제치고 재역전 레이업슛을 올려놨다. 다시 에밋이 동점을 만들었다. 접전이었다.
마리오는 과감한 3점슛으로 리드를 찾아왔다. 에밋은 연장종료 1분 46초전 자유투 2구를 넣어 84-84 동점을 이뤘다. 이정현과 전태풍이 다시 한 번 외곽슛을 주고받았다. 오세근은 58초전 역전 레이업슛을 넣었다. 3점을 리드한 KGC는 종료 18.1초를 남기고 오세근이 발목을 다쳤다.
공격권을 가진 KCC는 에밋이 마지막 3점슛을 놓쳤다. 마리오는 종료 11.7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구 중 하나를 넣었다. KGC의 승리가 확정됐다.
이정현은 25점을 폭발시키며 수훈선수가 됐다. 마리오는 22점, 오세근은 17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보탰다. 찰스 로드는 15점, 5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각성했다. KCC는 에밋(28점)과 전태풍(24점, 4어시스트, 3스틸)이 분전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