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병헌'으로 불리는 전병헌 KeSPA 명예회장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게임업계와 e스포츠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전 명예회장은 게임과 e스포츠 분야 육성에 적잖게 힘을 보태면서 2030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전 명예회장의 공천 탈락이 게임산업과 e스포츠 산업에 끼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1일 더민주는 4월 13일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3선의원인 전병헌 의원과 오영식 의원이 컷오프 됐다고 발표했다.
전병헌 명예회장의 컷오프에 게임업계는 일단은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각종 게임산업 규제가 휘몰아칠 때 업계의 파수꾼 역할을 하던 전병헌 의원의 공백이 클 것이라는 분석들이다.

한 관계자는 "전병헌 의원이 게임업계의 지나친 규제를 어느 정도 막아주는 역할을 했는데 큰 방파제가 사라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지금이야 통신위에서 자리를 잡고 있지만 전 의원은 게임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 남달랐던 것이 사실이다. 정부에서는 게임산업을 키운다고 하면서도 이면으로는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앞으로 게임산업의 앞 날이 어둡다"고 밝혔다.
e스포츠업계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한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취임 이후 흩어지고 약해지던 e스포츠 전반적인 분위기를 되돌린 전 명예회장의 컷오프는 e스포츠 미래가 다시 어두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당시 흩어지기 직전의 e스포츠 업계의 의견을 한 곳으로 뭉치게 해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낸 전 명예회장이 빠진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뿐만 아니라 팬들 역시 전 명예회장의 컷오프 소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일 새벽 3시 기준으로 포털 사이트에 게재 된 전병헌 명예회장 컷오프 기사에 붙은 댓글 449개 중 직접 전 명예회장을 언급한 댓글의 숫자는 72개. 이 중 전 명예회장의 컷오프가 부당하다는 의견이 65개, 컷 오프가 타당하다는 의견이 7개 정도였다.
기사 댓글 뿐만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전병헌 명예회장의 컷오프 관련 글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전병헌 명예회장은 지난 11일 곧바로 컷오프 재심을 요청한 상태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