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 '도전자' 이세돌, 완벽한 인공지능에 반격할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3.12 06: 55

도전자로 바뀐 '인간' 이세돌 9단의 반격은 가능할까.
이세돌 9단은 12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리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와의 제 3국에 나선다. 
인류를 대표한 이 9단의 1, 2국 연속 불계패의 충격은 여전하다. 이미 알파고를 상대하기 전 이 9단의 여유는 사라진 지 오래다. 자신감도 반감됐다. 3국 전망에 대해서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2국이 끝나 후 이 9단은 "내용으로 보면 완패였다. 초반부터 한순간도 앞섰던 적이 없었다"면서 "특별히 이상한 것도 발견하지 못했고 알파고가 완벽한 대국을 펼쳤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이 9단은 두차례 대국으로 알파고의 기력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 쉽게 넘어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란 걸 알아채고 인정한 만큼 이제 도전자로 바뀌었다. 실제 절친한 동료 프로기사들과 밤을 새가면서 알파고 공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9단은 3국에서 자신의 바둑으로 알파고를 공략할 예정이다. 1국에서는 알파고와의 첫 대면이란 점에서 '지켜 보는' 바둑이었다. 알파고의 실수 같은 착수에 당황해 이 9단 스스로 몇차례 실수를 했다. 거꾸로 2국에서는 철저했다. 자신의 '승부사 기질'을 꾹 누른 채 두터우면서도 차분한 바둑으로 알파고를 공략했다. 결과적으로 초읽기에 몰리며 끝내기에서 알파고에 두손을 들어야 했다. 
3국 승부는 역시 빈틈이 생기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이다. 이 9단은 2국이 끝난 후 3국에 대해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 어렵다. 그 전에 승부를 거는 쪽으로 가야만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알파고는 '욕심'이 없다.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굳이 대승을 바라지 않는다. 대신 최소 반집차라도 이기는 데 최선, 최상의 수를 찾는다. 이기는 법을 확실히 알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수읽기를 한다. 더구나 경기종료 전에 이미 자신의 승리를 계산해 낼 수 있다. 
두 번의 대국을 통해 알파고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항상 상대와 비슷한 형세를 유지한다. 반집만 이기면 되니까 굳이 무리한 수를 찾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만약 알파고가 실수한다면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오류다. 그만큼 완벽하다는 뜻이다. 그런 알파고를 상대하는 이 9단이 대등하게 버텼다는 것이 오히려 대단하다고 봐야 한다. 
이제 이 9단이 지치지도 않고 심적 동요도 없는 완벽한 존재를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보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 같다. 
오는 15일까지(11, 14일 휴식) 총 5번의 대국으로 펼쳐지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은 이제 알파고를 상대로 1승을 건질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국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대국 형식은 (접바둑이 아닌) 호선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전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 된다. 이 챌린지 우승자에게는 미화 10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알파고가 승리하는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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