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는 배리 본즈가 박병호(30, 미네소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아직 잘 모르는 선수지만 지켜보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올해 마이애미의 타격 코치로 부임하며 지도자로서의 인생을 걷고 있는 본즈는 12일 미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센츄리링크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경기를 지켜봤다.
'파이오니어 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의하면 본즈는 마이애미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지도함은 물론, 미네소타 관계자들과도 인사와 대화를 나눴다. 특히 본즈는 톰 브루난스키 미네소타 타격코치, 샌프란시스코 시절 동료였던 지니 글린 3루 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바이런 벅스턴 등 몇몇 선수들도 본즈와 만났다.

본즈는 박병호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현지 언론들은 박병호가 현역 초창기 '2군 배리 본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본즈는 "이번이 박병호의 첫 시즌인가"라고 되물은 뒤 "글쎄다, 앞으로 지켜볼 것"이라며 관심을 드러냈다.
본즈는 아시아계 선수들이 MLB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본즈는 "한 선수의 성공은 더 많은 선수들의 진출에 문을 열 수 있다. 일본 선수들도 그랬다. 누군가는 시작을 해야 한다. 박찬호가 투수들의 문을 열었고, 박병호는 야수들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공교롭게도 박병호는 이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안드레 리엔조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반대편 덕아웃에서 박병호를 바라봤을 본즈로서는 확실한 인상을 가지고 돌아가게 된 셈이다.
본즈는 MLB의 전설적인 선수다. 통산 2986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OPS 1.051, 762홈런, 1996타점, 514도루를 기록했다. 762홈런은 MLB 역대 최다 홈런이다. 금지약물 복용 의혹으로 선수 생활 말년 이미지가 실추되기는 했지만 기량에 있어서는 누구도 의심을 품지 못할 인물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