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 미네소타)가 시범경기 세 번째 대포를 터뜨렸다.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은 시범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김현수(28, 볼티모어)는 안타 하나를 추가하며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센추리링크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시범경기 3호포를 기록했다. 선발 6번 1루수로 출전한 박병호는 두 번째 타석이었던 4회 안드레 리엔조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전체 성적은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7일 탬파베이전에서 만루홈런으로 마수걸이포를 장식한 박병호는 9일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솔로홈런으로 시범경기 2호포를 기록한 바 있다. 10일 필라델피아전 멀티히트를 고려하면 4경기 연속 안타다. 타율도 3할1푼7리로 조금 올랐다.

첫 타석에서 싱커를 받아쳤으나 유격수 땅볼에 머문 박병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장쾌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범경기 3호 홈런으로 7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과 타점에서 모두 선두다. 박병호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외야로 공을 보냈으나 타이밍이 완벽하게 맞지는 않아 좌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미네소타는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 받는 접전 끝에 5-6으로 졌다. 5-5로 맞선 8회 랜디 로사리오가 연속 3안타를 맞고 결승점을 내줬다.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무난한 적응을 이어갔다. 오승환은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3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동안 사구 하나를 기록했을 뿐 안타는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두 아이바와의 승부에서는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몸쪽으로 던진 빠른 공이 살짝 스쳐 아쉬움을 남겼다. 오승환의 시범경기 첫 피출루. 그러나 스위셔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린 것에 이어 1사 2루에서는 가르시아를 상대로 변화구를 던져 유격수 직선타를 유도했다. 2루 주자 아이바가 미처 귀루하지 못해 병살 플레이로 연결됐다.
6일 마이애미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 9일 미네소타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오승환은 이로써 시범경기 3⅓이닝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은 세인트루이스의 주전 포수인 야디어 몰리나와 호흡을 맞춰 정규시즌에 대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3으로 뒤진 5회 3점을 뽑은 끝에 4-3으로 역전승했다.
11일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던 김현수는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내야안타 하나를 기록하는 등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선발 4번 좌익수로 출전한 김현수는 2회 양키스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를 상대로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투수 키를 살짝 넘겨 2루수로 향한 타구였다. 상대 2루수 스탈린 카스트로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당초 실책으로 기록됐으나 이후 안타로 정정됐다.
그러나 김현수는 남은 두 타석에서 모두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이날도 시원한 안타를 쳐내지는 못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7푼4리로 조금 올랐다. 볼티모어는 선발 마크 라이트가 2⅔이닝 동안 5실점하는 등 마운드가 버티지 못한 가운데 1-7로 졌다. 12경기를 치른 볼티모어는 여전히 시범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볼티모어와 미네소타는 13일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박병호와 김현수의 대결이 성사될지 관심사다. 박병호는 사라소타로 향할 원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인트루이스는 팀을 두 개로 나눈다. 아담 웨인라이트가 선발로 나서는 홈에서는 휴스턴과, 테일러 라이온스가 선발로 나서는 원정에서는 뉴욕 메츠와 각각 경기를 치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