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콜린 벨레스터의 첫 등판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벨레스터는 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무실점(1피안타 3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148km까지 스피드건에 찍히는 등 구속은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반면 총투구수 48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20개에 불과할 만큼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1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점수를 주지 않았지만 제구가 불안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 안되는데 어제 2개 허용했다. 볼이라도 낮게 들어오면 몰라도 위에 형성되니 문제"라고 덧붙였다.

벨레스터 역시 자신의 첫 등판에 대해 썩 만족스러운 반응은 아니었다. "처음으로 관중들이 있는 경기에서 등판했다. 시즌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는 게 벨레스터의 말이다.
그는 "첫 등판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할 지 알려준 좋은 계기"라며 "남은 기간 동안 투구 밸런스와 컨트롤이 초점을 맞춰 팀에 도움이 되는 투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13일 경기에 앨런 웹스터를 선발 출격시킬 예정. 류중일 감독은 "내일 웹스터의 투구도 한 번 봐야 한다"고 했다. 외국인 투수의 활약에 올 시즌 명운이 달린 만큼 이들이 제 몫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wha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