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토종 선발 후보인 정성곤과 엄상백이 첫 등판에서 나란히 호투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정성곤과 엄상백은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과 2번째 투수로 나란히 등판했다. 정성곤은 4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엄상백도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kt는 SK 정예 멤버를 맞아 3-1로 승리했다.
kt는 외국인 투수 3명 외에 토종 선발 투수를 낙점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선발 경험을 쌓았던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 등이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조범현 감독 역시 3명을 선발 후보로 압축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정성곤과 엄상백이 처음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정성곤은 1회초 조동화를 우익수 뜬공,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최정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정의윤을 1루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첫 타자 박정권을 3루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그러나 무사 1,2루서 이대수를 4-6-3 병살타로 막았다. 이후 최승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성현을 범타 처리했다.
3회에는 2사 후 최정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투구 수 13개로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정의윤, 박정꿘, 이재원을 차례로 범타 처리했다. 투구 수는 7개에 불과했다. 정성곤은 4이닝 동안 51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했다. 지난 시즌 볼넷이 많았던 것과는 다른 모습. 최고 구속 142km에 이르는 패스트볼(25개)에 체인지업(17개), 커브(5개), 슬라이더(4개)를 다양하게 던졌다.

바통을 이어받은 엄상백도 배짱투를 보여줬다. 5회초 선두타자 이대수를 4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승준을 3루 플라이로 막은 후 김성현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대타 김동엽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6회에도 김재현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깔끔하게 범타로 막았다.
8회초에는 첫 타자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 김동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 돌렸으나 김재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3루의 위기. 고메즈를 3루수 실책으로 출루시키며 첫 실점했다. 하지만 엄상백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1사 1,2루서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유도. 4-6-3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엄상백은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7km을 찍었다. 아직 3월임에도 빠른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31개) 외에는 슬라이더(19개), 체인지업(7개)을 던졌으며 4이닝 동안 57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엄상백 역시 볼넷 1개를 내주고,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땅볼 유도로 대량 실점을 막았다. 정성곤, 엄상백 모두 한 단계 성장을 보여준 첫 등판이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