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발 트리오가 첫 실전 나들이에서 엇갈린 결과를 내놓았다.
KIA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인 헥터 노에시, 윤석민, 양현종을 한꺼번에 올려 테스트를 했다. 우천과 한파로 경기가 취소되며 일정이 꼬이자 한묶음으로 등판시킨 것이다. 모두 첫 시범경기 등판이었다. 전반적으로 헥터는 무난했고 윤석민과 양현종은 완전한 구위는 아니었다.
선발등판한 헥터는 무난한 투구를 했다. 3이닝동안 1피안타 1볼넷을 내주고 1실점했으나 5개의 탈삼진을 뽑아낼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모두 직구로 잡아낸 삼진이었다. 바깥쪽 보다는 몸쪽 승부에 주력할 정도로 제구에 자신감을 보였다.

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이택근을 상대로 갑자기 노와인드업 투구로 삼진을 잡는 변칙투구를 했다. 변화구는 커브만 던지며 발톱을 감추었다. 2회 볼넷과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전력투구로 가볍게 상대를 제압했다. 80%의 힘으로만 던졌지만 만족스러운 첫 투구였다고 자평했다.
윤석민은 올해 첫 실전등판이라는데 방점이 있었다. 4회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볼넷과 안타,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첫 실점했다. 그러나 노련한 투구로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막아내는 솜씨를 보여주었다. 최고구속이 142km 정도여서 아직은 100% 상태가 아니었다.
5회는 첫 타자 박동원의 솔로홈런 등 집중 6안타를 맞고 5실점했다. 여기에는 수비수들의 실수도 숨어 있었다. 타구가 글러브를 뚫고 나간데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외야수들의 타구판단미스가 두 번이나 곁들여지며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2⅔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했다. 6회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다음타자는 외야 뜬공에 이어 날카로운 견제로 주자를 잡아냈고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가볍게 첫 이닝을 쳤다.
그러나 7회는 투 아웃을 잡은 뒤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두 개의 볼넷과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타구를 걷어내지 못한 유격수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8회는 볼넷과 도루를 허용하고 실점위기에 몰렸고 2사2루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투구수 61개. 최고스피드는 142km. 역시 스피드와 제구력이 100% 수준이 아니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