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브 불안’ 삼성화재, 벼랑 끝 몰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3.12 15: 40

설욕전을 노렸지만 속절없이 흔들리는 리시브에는 도리가 없었다. ‘명가’ 삼성화재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삼성화재는 1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OK저축은행과의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무너졌다. 3판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는 이제 14일 대전에서 열릴 2차전에서 패할 경우 올 시즌을 그대로 마감할 처지에 놓였다.
1·2세트에서 모두 23점을 따내는 등 겉으로 볼 때는 분전한 경기였다. 그러나 뜯어보면 팀이 가진 불안요소가 모두 드러난 경기였다.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리시브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국내 공격수들의 옵션이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은 편이다. 특히 날개 공격이 그렇다. 이에 외국인 선수 괴르기 그로저의 공격 비중이 높다. 그로저가 최대한 편하게 공을 때릴 수 있도록 하는 안정적인 리시브가 필수다. 또한 이선규 지태환 등 중앙 공격수들의 공격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도 리시브가 받쳐줘야 한다. “서브와 서브 리시브가 가장 중요하다”라던 임도헌 감독의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발언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을 꺾을 때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리시브 불안이 이날은 OK저축은행의 강서브 앞에 민낯을 드러냈다. 삼성화재는 레프트에 류윤식과 최귀엽, 그리고 리베로 곽동혁으로 리시브 라인을 짰다. 하지만 강서브로 무장한 OK저축은행에 1세트부터 리시브가 흔들리며 힘을 쓰지 못했다.
1세트는 10점대 후반까지 3점을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리시브가 연달아 흔들리며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2세트에서도 중반까지 끈질기게 따라 잡았지만 리시브 불안에 확률 높은 공격이 이어지지 않으며 고비를 못 넘겼다. 3세트에서도 초반 리시브가 사정 없이 흔들렸다. 그로저가 매달려 때리는 공격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삼성화재의 패배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날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19개의 리시브 중 리시브 정확은 6개에 그쳤다. 2세트에서도 19개 중 9개만이 세터 유광우의 머리 위에 정확히 갔다. 3세트 초반까지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삼성화재는 그대로 무너졌다. OK저축은행에 총 9개의 서브 에이스를 얻어맞았고 리시브 불안 속에 블로킹도 10개나 당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안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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