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을 상대로 뛰면 절대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김신욱(28, 전북 현대)이 자신을 향한 기대에 걸맞게 득점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은 김신욱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개막전 서울과 홈경기에서 후반 16분 선제골을 넣었다. 김신욱의 득점에 전북은 1-0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내 축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골을 넣었다."며 기쁨을 드러낸 김신욱은 "최강희 감독님, 이동국 선배와 함께 가장 강하다는 서울을 이기게 돼 기쁘다. 첫 단추를 잘 꿰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신욱은 서울에 매우 강하다. 이날 경기까지 서울전 21경기에서 9골 1도움을 넣었고, 최근 4년 동안 10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김신욱은 "나와 이동국 선배를 막느라 서울이 힘들었을 것이다. 서울을 상대로 뛰면 절대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신욱은 올 시즌 전북으로 이적했지만 아직까지는 울산 현대에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른바 '철퇴 축구'의 아이콘이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울산에서 뛴 김신욱은 2012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김신욱은 당시 울산보다 현재의 전북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울산에서 한 철퇴축구 때보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 내가 조금만 연결해주면 그 선수들이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북 이적 후 기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장쑤 쑤닝(중국)과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전북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팬들의 비난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대해 김신욱은 "당시 패배에 대해 개인적인 책임을 물었다. 군사훈련 이후 아직 정상 상태가 아니었지만 내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많은 승리를 한 것 팀과 약속된 플레이가 나왔을 때 좋은 모습이 나왔다.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다. 약속된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