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는 살아 있다!'
광주는 12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개막전서 포항과 혈투 끝에 3-3으로 비겼다.
'패트리어트' 정조국이 광주 데뷔전서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정조국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정든 서울을 떠나 광주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아데박(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과의 힘겨운 경쟁 대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정조국은 겨우내 흘린 땀을 전반 16분 만에 증명했다. 날카로운 배후 침투와 위협적인 결정력으로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20분엔 뛰어난 위치선정과 침착한 결정력으로 추가골까지 넣었다.
최진철 감독은 이날 우라와 레즈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서 경미한 부상을 입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김광석 대신 배슬기와 김원일에게 뒷마당을 맡겼다. 앞선 ACL 3경기서 김광석을 중심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던 최 감독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슬기는 충분히 제 몫을 해주는 친구다"며 "수비는 큰 문제 될 게 없다"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개인으로도 팀으로도 발전된 모습을 보고 싶다. 잘되면 옵션이 하나 늘어날 것"이라고 긍정을 노래했다.
정조국은 포항의 작은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13분 위협적인 슈팅으로 예열을 마친 그는 3분 뒤 김민혁의 침투 패스를 결승골로 마무리했다. 각도가 없었지만 자신 있게 때린 공이 신화용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비단 골이 다가 아니었다. 정조국은 9번 공격수로서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 적극적으로 공중볼을 따내는 것은 물론 수비에도 쉼 없이 가담했다. 후반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7분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이 신화용의 손끝에 걸렸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한 장면이었다.
정조국은 후반 20분엔 추가골까지 집어넣었다. 이으뜸이 좌측면에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리자 문전 쇄도해 왼발로 밀어넣으며 2-0 리드를 안겼다. 광주는 이으뜸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쳤지만 정조국이라는 확실한 소득을 얻었다.
광주는 지난 시즌 38경기서 35골(최소득점 공동 3위)에 그치며 극심한 빈공에 시달렸다. 상대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도 쉽사리 승점을 쌓지 못한 이유였다. 올 시즌 정조국이라는 확실한 원톱 공격수를 앞세운 광주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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