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 이세돌, "죄송하다...알파고 능력 오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3.12 18: 22

"무슨 말을 해야 할지..."
3연속 불계패로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에 우승을 내준 이세돌 9단이 씁쓸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흑돌을 잡은 이세돌 9단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알파고와의 제 3국에서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어 봤지만 별다른 소득없을 거두지 못했다. 결국 176수만에 돌을 거두면서 불계패.

이세돌 9단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멋쩍게 웃은 후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드러야 할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내용이나 승패도 그랬다. 좋은 모습 기대하셨을텐데 무기력한 모습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 9단은 "결과적으로 따지면 이번 대국은 첫 판부터 승리하기는 어렵지 않았나 싶다. 여러 가지로 알파고 능력을 오판한 것이 많았다. 승부는 2국에서 나지 않았나 싶다. 의도대로 했고 기회도 있었지만 놓쳤다. 바둑적으로 여러 가지 경험은 있었으나 이렇게 (웃음) 심한 압박감과 부담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 역시 그걸 이겨내는데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또 이 9단은 "승패는 갈렸지만 심리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4국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알파고의 능력을 말하기에는 더 많이 지켜봐야 할 것 같다. 4, 5국이 더 정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9단은 초반부터 저돌적이고 공격적으로 알파고를 흔들어 봤지만 알파고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막판 패싸움까지 벌이며 반전을 노렸지만 알파고는 처음 겪는 패싸움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총 5번의 대국 중 3연패를 당한 이세돌 9단은 남은 대국 결과에 상관없이 알파고에 이번 챌린지 우승자리를 넘겨야 했다.
알파고는 이 9단을 3-0으로 격파, 미화 100만 달러의 우승상금을 확보했다. 상금은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고 구글이 밝힌 바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다음날인 13일 같은 장소에서 제 4국을 펼친다. /letmeout@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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