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모비스 왕조, 4년 만에 막 내렸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3.12 18: 56

프로농구 최초 챔프전 4연패에 도전했던 모비스 왕조가 막을 내렸다. 
울산 모비스는 12일 오후 5시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에게 59-76으로 패했다. 3연패를 당한 모비스의 올 시즌은 그렇게 끝났다. 오리온은 2003년 후 13년 만에 챔프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모비스 왕조의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하는 경기였다. 모비스는 전신 기아를 포함, 통산 챔프전 6회 우승으로 최다우승을 자랑한다. 특히 2004년 양동근의 입단과 함께 영광의 순간이 시작됐다. 모비스는 2007년 울산으로 연고지를 바꾼 후 처음으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상대는 추일승 감독이 이끌던 KTF였다. 모비스는 7차전 접전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양동근은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함지훈까지 가세한 모비스는 승승장구했다. 2010년 모비스는 다시 한 번 우승반지를 끼었다. 함지훈이 챔프전 MVP를 차지했다. 양동근과 함지훈은 모비스 왕조를 이룬 두 축이었다. 여기에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 로드 벤슨, 김시래 등의 조각이 더해져 막강한 왕조가 구축됐다. 
2013년 모비스는 SK를 4승 무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선형과 애런 헤인즈가 버틴 공격농구도 모비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탄탄한 조직력에 경험까지 더해진 모비스는 막강했다. 이듬해 챔프전에서 최고외인 데이본 제퍼슨과 국가대표 김종규, 문태종을 보유한 LG가 도전장을 던졌다. 모비스는 이번에도 4승 2패로 2연패에 성공했다. 모비스는 지난해 동부마저 4연승으로 가볍게 제압, 프로농구 첫 챔프전 3연패를 달성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프로농구서 외국선수를 3년 연속 보유할 수 없다. 혼혈선수 문태영도 3년 뒤 무조건 팀을 떠나야 했다. 비시즌 모비스는 주축멤버 라틀리프와 문태영을 삼성에 내줘 출혈이 심각했다. 유재학 감독이 “올 시즌 목표는 6강”이라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였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을 간다고 했던가. ‘승리를 먹을 줄 아는’ 모비스는 지고 싶어도 질 수 없는 훌륭한 팀이었다. ‘철인’ 양동근과 ‘능구렁이’ 함지훈은 나란히 어시스트 1,2위에 오르며 팀을 이끌었다. 아이라 클라크, 커스버트 빅터 두 선수의 기량은 다른 팀에 비해 떨어졌다. 하지만 한 시즌 내내 교체 없이 잘 버텼다. 양동근의 1라운드 국가대표 차출도 이겼다. 모비스는 조직력으로 다른 팀의 스타파워를 누르고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4강 직행에도 불구, 모비스는 3연패로 포스트시즌을 허무하게 마감했다.   
4년 만에 챔프전 진출에 실패한 모비스는 이제 리빌딩이 불가피하다. 양동근과 함지훈의 뒤를 이을 새로운 중심이 필요하다. 국가대표 트리오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 중 한 명이 모비스에 합류할 가능성이 생겼다. 유재학 감독의 비시즌 구상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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