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에 구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까지 등장했다.
1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알파고와의 제 3국이 끝난 인터뷰장에서는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까지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대국은 사실상 우승이 결정되는 날이었다는 점에서 알파고에 대한 구글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해줬다. 구글은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도 방한, 이번 대국을 지켜봤다.
브린은 현재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하고 있다. 래리 페이지와 함께 구글을 창업한 브린은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 재학시절 검색 엔진을 개발, 구글을 현재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끌어올렸다.

브린 CEO는 이날 3국이 끝난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 "오늘 흥미진진한 대국을 잘 봤다"면서 "대학원 다닐 때 바둑을 뒀다. 바둑에 심취해 함께 창업한 래리 페이지가 구글 창업을 못하는 것 아니냐며 농담을 할 정도였다. 다행히 나는 바둑을 잘 두지 못했다"고 바둑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브린 CEO는 "바둑은 매우 미학적인 게임"이라며 “체스보다 훨씬 인간의 삶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해주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뒤 "최고의 바둑 기사들이 두는 바둑을 보고 있으면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구글이) 컴퓨터 프로그램에도 바둑이 가진 아름다움을 접목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세돌 9단 같은 최고의 바둑 기사와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 팀 옆에 함께 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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