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G 무패 행진, 올해는 다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13 05: 50

시범경기 나란히 4연승 무패 행진
달라진 경기력, 우승후보-다크호스
한화와 LG가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4연승을 달리며 공동 1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우승후보, LG는 다크호스로 입지를 다지며 예사롭지 않은 기세다. 

지난 8일 시작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한화와 LG는 10개 구단 중에서 유이하게 패배가 없다. 12일까지 4전 전승 행진이다. 물론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처럼 승패가 큰 의미를 갖지 않지만 두 팀의 확 달라진 경기력과 팀컬러는 새 시즌을 기대케 하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먼저 한화는 우승 후보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 외국인선수 에스밀 로저스와 윌린 로사이로, 안영명·권혁·김경언 등 투타 주축 선수들이 서산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와중에도 경기력이 뛰어나다. 지난해 시범경기에 3승9패로 꼴찌였지만 올해는 벌써 4경기 만에 지난해 승수를 뛰어넘었다. 
투수 쪽에서 장민재·김재영·김용주·김범수 등 새로운 얼굴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약점으로 지적되는 마운드를 두껍게 해주고 있다. 박정진·송은범·정우람 등 베테랑들도 안정감을 보이며 투수 싸움에서 이기는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타선도 김태균·정근우·이성열 중심으로 빅이닝을 꾸준히 만든다. 
약체로 평가받은 LG도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5승1패2무 호성적으로 예사롭지 않은 조짐을 보이더니 시범경기에서도 4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LG 역시 투수력의 팀답게 마운드가 안정돼 있다. 4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2.50으로 2위. 이승현·임찬규·최성훈이 중간에 힘이 되고 있고, 유력한 마무리 임정우도 세이브 2개를 올리며 뒷문을 잘 걸어 잠그고 있다. 
확 젊어진 야수 쪽에서도 정주현·이천웅·안익훈·채은성 등이 눈에 띄게 성장하며 주전들과 확실한 경쟁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아울러 4경기에서 10개의 도루 성공과 7개의 도루 실패에서 나타나듯 양상문 감독이 주문하는 적극적인 스피드 야구도 상대를 긴장하게 한다. 더 빠르고 다이내믹해졌다. 
한화와 LG는 지난해 5강에 들지 못한 팀들이다. 한화는 8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도 밟아보지 못했고, LG 역시 지난해 9위로 추락한 아픔이 있다. 지난겨울 각자 다른 방식으로 전력을 보강하며 변화를 꾀했고, 시범경기부터 성과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만만치 않은 팀으로 까다로워진 것은 분명해졌다. 
무엇보다 한화와 LG는 아직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비어있는 팀들이다. 개막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신중을 기하고 있다. 전력을 평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 외국인 투수 한 명을 어떤 선수로 채워 선발진을 보강하느냐에 따라 판도를 좌우하는 '태풍의 눈'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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