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시범경기 첫 등판서 세이브
정우람 중심으로 마무리 운용될 듯
2016년 한화 마무리는 누가 될 것인가. 키는 역시 '특급 FA 이적생' 정우람(31)이 쥐고 있다.

정우람은 지난 12일 대전 홈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에 이적 첫 등판을 가졌다. 5-3으로 리드한 8회 2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정우람은 1⅓이닝 동안 내야 안타 1개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고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아웃카운트 4개에 14개의 공이면 충분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정우람이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오키나와 캠프 막판부터 김 감독은 "정우람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자기 볼을 찾고 있다"고 기대했다. 캠프 본진에는 늦게 합류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한화 핵심 구원투수 중에서 가장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한화는 아직 확실한 마무리투수를 정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윤규진이 마무리를 맡았으나 어깨 통증으로 이탈하자 권혁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권혁이 17세이브, 윤규진이 10세이브를 기록했다. 윤규진이 시즌 아웃되고, 권혁의 힘이 떨어진 막판에는 송은범도 마무리로 나와 4세이브를 수확했다.
올해는 SK에서 마무리를 맡았던 정우람이 합류, 한화의 마무리 운용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 정우람은 지난해 SK에서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로 16세이브를 올렸고, 군입대 전 마지막 해였던 2012년에는 풀타임 마무리투수로 30세이브를 거둔 경험까지 있다. 한화 투수 중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김성근 감독도 "정우람이 마무리로 유력하지만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게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중간에서 길게 던지는 능력이 탁월한 정우람을 1이닝 마무리로 역할 제한하는 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 김 감독은 연습경기 때부터 시범경기까지 마지막 투수 정우람에게 1⅓이닝을 맡기고 있다.
하지만 지금 흘러가는 팀 상황으로 본다면 마무리 경쟁의 우선권은 정우람에게로 간 모습이다. 어깨 수술 후 순조롭게 재활한 윤규진은 손가락 물집 때문에 시범경기 등판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권혁도 오키나와 추가훈련을 소화했지만 나머지 선수들보다 하루 먼저 귀국, 서산에서 페이스를 조절 중이다.
권혁과 윤규진이 개막 시점까지 완벽한 상태로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정우람이 마무리를 맡을 수밖에 없다. 그 역시 어떤 상황이라도 준비가 되어있다. 정우람은 "어느 보직을 맡을지 모르겠지만, 중간 마무리 모두 해봤기 때문에 적응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